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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성장 '주춧돌' 역할 신경영 31주년…잇단 겹악재에 삼성전자 '시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이건희 선대회장 신경영 선언 31주년
삼성전자 최대 노조, 창사 이래 첫 파업 선언…7일 '연가 투쟁' 본격화
"대내외적 불확실성 점증"…이재용 회장 '뉴삼성' 비전 구체화 시점

 

【 청년일보 】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될 것이다. 지금처럼 잘해봐야 1.5류이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

 

지난 1993년 6월 7일, 당시 이건희 회장은 본사 주요 임원과 해외 주재원 등 200여 명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위치한 캠핀스키호텔로 불러 모아 이같이 주문했다. 이것이 오늘날 삼성을 초일류 기업의 반열로 발돋움시킨 이른바 '신경영 선언'(프랑크푸르트 선언)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이 올해로 3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재계 안팎에서는 최근 내·외부적으로 삼성전자가 위기감이 커지면서 '신경영 선언' 이전만큼 심각하다는 진단을 하고 있다.

 

격화되는 글로벌 기술 패권전쟁, AI(인공지능) 시장 개화기 실기(失機)로 AI시대 급부상 중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추격자'로 밀린 것이다. 이에 더해 노사간 임금협상 결렬로 창사 55년 만에 삼성전자 최대 노조가 단체행동(파업)을 예고한 만큼 '무파업 대명사' 타이틀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계열사는 신경영 선언 31주년을 맞은 이날 별다른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영 선언은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전자제품 매장 구석에 먼지만 쌓인 채 놓여 있는 삼성 TV와, 세탁기 불량 부품을 칼로 깎아 조립하는 것을 보고 격노했던 이 선대회장이 제시한 주요 경영 의제다. 
 

이 선대회장은 "결국 내가 변해야 한다"면서 경영진들을 향해 대대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이후 각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룬 것은 물론, 나아가 현재까지도 한국이 경제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주춧돌'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삼성전자는 1969년 창사 이래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한 상태다. 챗GPT가 쏘아올린 생성형 AI 출현 이후 반도체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HBM 대응이 늦어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준 상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도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와 격차도 좀체 좁히지 못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11.3%로, TSMC(61.2%)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설상가상,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가 사측과의 임금협상 결렬로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한 데 이어 첫 단체행동으로 이날 단체로 휴가를 내는 '연가 투쟁'에 나선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직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노조원은 약 3만여명 규모에 달한다. 전삼노는 조합원들에게 연차를 전부 다 사용해 달라는 '파업 지침 1호'를 내린 상태다. 파업 2호, 3호 지침 역시 계획돼 있다고 설명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우선 즉각적 총파업은 피했지만 노조가 사측을 겨냥해 단계적 압박 전략을 펼치겠다고 선언한 만큼 반도체 생산 차질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러한 엄중한 시기에 노사갈등으로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 비전에도 자칫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면서 "대내외적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만큼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노사간 물밑 접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회장도 부친의 신경영 선언에 비견할 만한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능가함) 전략, 즉 뉴삼성 비전을 구체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뉴삼성 전략 실행의 첫 걸음으로 '초대형 인수합병(M&A)'을 꼽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17년 글로벌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한 뒤 대형 M&A 시계가 수 년째 멈춰 있는 상태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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