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주요 패션 플랫폼들이 AI 기반 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개인화된 상품 추천부터 이미지 검색, 기획전 자동 생성까지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로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 "멀티 스토어 개편·AI 추천 시스템 고도화"...무신사, 고객 구매 전환율 4배 '상승'
21일 무신사에 따르면, 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스토어를 멀티 스토어 형태로 개편한 결과, 고객의 구매 전환율이 증가하며 거래액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8월, 무신사는 고객 편의성 확대를 위해 사용자 환경(UI)과 사용자 경험(UX)을 대폭 개선했다. 특히 뷰티·플레이어·아울렛·부티크·스니커즈·키즈 등 6개 카테고리 특성과 고객 및 입점 브랜드의 니즈를 고려해 홈 화면을 멀티 스토어 형태로 새롭게 구성했다.
또한,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별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한층 고도화했다.
그 결과 무신사 스토어 추천판에서 제안한 상품의 구매 전환율은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추천판 구매 전환으로 발생한 거래액도 같은 기간 7배 이상 늘어났다.
무신사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 취향과 니즈에 맞는 최적의 브랜드와 상품을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객의 탐색 경험과 최적화된 쇼핑 경험을 위해 지속적으로 상품 추천의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AI 추천 기술부터 이미지 검색까지"...에이블리, 자체 개발 알고리즘 서비스 고도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넘어 AI 프로필·AI 사진 검색 등 고객 맞춤형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에이블리는 사업 초기부터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아마존 웹 서비스(AWS, Amazon Web Serivce)를 주로 활용하는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택했다.
에이블리는 “AWS는 취향이 반영되지 않은 공산품 구매에 적합한 기술인 반면, 패션이나 스타일 상품은 개성과 취향이 중요한 요소인 만큼 자체 기술개발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블리는 '상품·마켓 찜', '장바구니 상품' 등 25억개의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며, 앱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추천 정확도가 높아지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에이블리는 패션을 넘어 뷰티·라이프·디지털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추천 서비스를 확장하며 교차 구매를 활성화했다. 실제로 지난해 '패션-뷰티' 카테고리 상품을 동시에 구매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뷰티와 라이프 카테고리의 교차 구매 거래액 또한 70% 늘었다.
에이블리의 AI 기술은 이미지 검색으로도 확장됐다. 딥러닝 기반의 AI 이미지 검색 기능을 자체 개발해 사진 속 상품을 인식하고 추천하는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이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6월 일본 쇼핑 플랫폼 '아무드(amood)'에 AI 이미지 검색 기능을 도입했으며, 두 달 만에 이용 고객과 검색 횟수가 각각 177%, 182% 증가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앞으로 AI 기술 고도화를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편리한 쇼핑 환경을 구축하며 한국 스타일을 편리하게 쇼핑할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 "기획전부터 리뷰 검열까지"...지그재그, 고객 맞춤형 쇼핑 경험 제공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지난 2017년부터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운영하며 고객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해 왔다.
초기에는 A 상품을 찜하거나 장바구니에 담으면 다른 이용자가 A와 함께 찜·장바구니에 담았던 상품을 추천하는 단순한 연관상품 개인화 추천 방식으로 시작했다. 이후 수많은 상품 데이터베이스(DB)와 이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기반 추천 시스템으로 고도화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8월, 개인화 중심의 앱 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고객 취향에 맞는 상품뿐 아니라 프로모션과 배너 등도 개인마다 다르게 제안했다.
지난해 9월 말에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개인 맞춤형 기획전을 자동 생성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머천다이저(MD, Merchandiser)가 상품 정보와 콘셉트, 주요 소구점 등만 입력하면 AI가 각 구좌별 이미지와 문구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또한, 기획전에 참여할 스토어만 지정하면 AI가 적합한 상품을 식별해 고객 개인의 스타일에 맞춰진 상품으로 구성한 '맞춤형 기획전'을 생성하기도 한다.
지그재그는 매월 평균 500여건의 기획전을 제작하고 있으며, 이 중 약 10%의 기획전을 AI가 생성 및 생성 보조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 AI 완전 자동 생성 기획전이 5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 기반 이미지 검색 서비스인 '직잭렌즈'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3년 9월 정식 출시된 이 서비스는 이미지 분석을 통해 유사한 형태·색상·패턴을 가진 상품을 추천하며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AI를 활용한 리뷰 이미지 검열 시스템을 도입했다. 거대언어모델(LLM)을 이용해 상품과 관련 없는 이미지나 부적절한 사진을 1차로 검수하며, 최종 검수는 사람이 진행한다. 이를 통해 지그재그는 하루 평균 3~4만건 이상의 리뷰를 실시간으로 검열하며 플랫폼의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시작으로, 현재는 AI 이미지 검색, AI 리뷰 검열, AI 기반의 고객 맞춤형 기획전 자동 생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며 "AI가 자연스럽게 조직의 일부가 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AI 모델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만큼 AI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