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936/shp_1662363049.jpg)
【 청년일보 】 서울보증보험(이하 SGI서울보증)이 상장에 재도전한다.
SGI서울보증은 지난 2023년 상장을 철회할 당시 기업 가치를 다소 현실적으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엔 이를 반영해 몸값을 대폭 낮춘 만큼 금융권에서는 이번 공모가 종전에 비해 비교적 순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SGI서울보증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IPO(기업공개)에서 제시된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6천원~3만1천800원으로, 2023년 10월 첫 공모 당시(3만9천500원~5만1천800원)보다 35%가량 낮아졌다.
적정 시가총액 역시 2023년 10월 4조5천560억원에서 이번에는 3조1천431억원으로 약 1조4천억원 줄었다.
2023년 상장이 철회될 당시 기업가치를 현실적으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SGI서울보증은 상장을 철회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 악화를 그 이유로 제시했으나, 금융권에서는 희망 공모가가 다소 과도한 수준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SGI서울보증은 지난번 공모 땐 글로벌 보증보험사인 코페이스(Coface)와 트래블러(Traveler)를 포함했지만, 이번에는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등 국내 보험사 위주로 비교기업을 재편했다. 이에 적용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95배에서 0.61배로 하향 조정됐다.
몸값까지 대폭 낮추며 공모에 도전한 만큼 금융업권 일각에서는 SGI서울보증의 공모가 종전에 비해 다소 순탄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SGI서울보증이 희망 공모가를 결정함에 있어 국내 증시 실정을 현실적으로 반영한 걸로 보아 이번엔 지난번에 비해 더욱 용의주도한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도 “지난번 공모 결과를 토대로 SGI서울보증이 면밀함을 높여 공모를 진행하는 만큼 이번엔 성공에 대한 기대를 해봐도 좋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SGI서울보증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표명한 점도 이번 공모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GI서울보증은 지난달 23일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50% 이상의 안정적인 배당성향을 유지하며 13년 연속 배당을 지급하는 등 장기간에 걸쳐 신뢰도 높은 배당정책을 시행해 왔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배당주로서의 매력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2024 회계연도 결산배당금을 2천억원으로 확정해 희망공모가 기준으로 10% 내외의 배당수익률을 보장하는 한편, 2027년까지 매년 2천억원 규모의 총주주환원금액(현금배당+자사주매입소각)을 보장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아울러 최소배당금 도입과 관련해 올 반기 결산 시 밸류업 공시를 통해 금액을 확정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SGI서울보증은 “경영효율화와 시장친화적인 주주환원정책 등을 통해 성공적인 상장 및 지속적인 기업가치 증대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IPO를 통해 SGI서울보증의 적정한 시장가격을 찾고, 이를 기반으로 원활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GI서울보증의 상장 절차 중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이달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며, 내달 5일과 6일에 걸쳐 공모주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