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SGI서울보증보험(이하 SGI서울보증)이 내달 30일 임기만료 되는 김상택 사장의 후임 선정을 위한 인선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후임 사장 선정을 위한 첫 회의에 나선지 불과 하루만에 공개모집에 나서는 등 과거 전례에 비춰 인선 절차가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서울보증 내부 및 일각에서는 후임 사장에 대한 내정설이 제기되는 한편 김상택 현 사장의 연임 시도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SGI서울보증은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8일간에 걸쳐 후임 사장 지원 신청을 받기 위한 공개모집을 진행한다.
이는 후임 사장 인선을 위한 첫 회의가 열린 지 불과 하루만으로, 서울보증 내부에서는 과거 전례에 비춰볼 때 절차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다소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온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통상적인 절차대로라면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한 후 약 일주일간의 논의를 거친 후 공개모집 일정을 잡는다”면서 ”후임 사장 인선을 위한 첫 회의가 열린지 하루만에 바로 공개모집에 나선 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보증 내부 및 일각에서는 이처럼 후임 사장 인선이 급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두고 후임 사장 내정설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후임 사장 인선이 급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이미 후임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특히 김상택 현 사장의 연임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11월 말 전임 사장이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선임, 이동한 후 후임을 선정하지 못해 8개월간의 장기 CEO공석 사태를 빚은 SGI서울보증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동문 금융계 인맥으로 알려진 내부출신의 김상택 대표이사 대행 겸 경영지원총괄 전무가 후임 사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실제로 당시 김상택 전무의 사장 내정설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SGI서울보증 노조는 자질부족 등을 제기하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 측근 낙하산 인사라며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금융노조 한 관계자는 “김상택 사장이 연임을 시도하기 위해 청와대 등에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서울보증 내부에 퍼져있는 사실”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후임 사장인선 절차가 매우 이례적으로 급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후임 사장이 내정된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금융당국 등 과거 관료출신 인사들이 거의 독점해 왔던 SGI서울보증 사장 자리를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동문이란 로열티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내부 출신인 현 김상택 사장이 선임됐으나, 또 다시 연임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관료 사회내 반감이 커지면서 충돌을 빚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 출신 중 퇴임한 후 재취업을 하지 못한 인물들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면서 “거의 경제관료 출신들이 사장직을 맡아왔던 서울보증의 경우 김상택 현 사장이 연임하려는 움직임에 하루 빨리 수습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보증 내부에서는 과거의 인선 절차 등 진행속도를 감안하면 이미 후임 사장이 내정된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김상택 현 사장이 연임시도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관료 출신들과 경쟁이 불가피하겠지만 연임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게 중론”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보증 내부에서는 후임 사장 후보로 서태종 금융채권자 조정위원회 위원장과 유광열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이 유력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김상택 사장과 함께 임기 만료가 도래한 SGI서울보증의 자회사인 SGI신용정보의 강병세 사장 후임에도 정치권 인사의 내정설이 나돌고 있다.
금융노조의 한 관계자는 “김상택 사장 연임시도와 내정설 그리고 강병세 SGI신용정보 사장의 후임에 정치권 인사의 이동설이 나오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SGI신용정보 대표자리의 경우 지난 4월 15일 총선때 캠프 출신들의 보은인사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질 부족 및 일방적인 낙하산 인사에 대해선 노조 차원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내부에서는 김상택 현 사장의 3년 재임기간 동안의 성과와 연임 시도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 상태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양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