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의, 일명 '다보스 포럼'이 5월로 연기되면서 이를 준비하는 단계로 열리는 다보스 아젠다 위크(Davos Agenda Week)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생겨난 글로벌 주요 이슈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경연)은 지난 22일 발표한 '2021년 다보스 어젠다 위크의 주요 내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보스 포럼은 세계 경제·정치·사회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례회의로 각국 정상을 비롯한 각국 수뇌들이 모여 자유롭게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는 곳이다.

 

오는 1월 25일∼ 29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다보스 아젠다 위크는 '위대한 복귀(The Great Reset)'를 핵심의제로 설정하고 한·중·일 3국 정상을 비롯한 10여 개국의 정상과 주요 국제기구 수장, 500여명 이상의 글로벌 기업 CEO 등 주요 인사들이 온라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다보스 아젠다 위크에서는 ▲코로나19 확산 ▲경기침체에 대한 극복 ▲코로나19로 인한 산업의 변화 ▲미래 직업 ▲기후변화 대응 ▲4차산업 기술 등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회복에 중점을 둔 정책과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 코로나 극복,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한 전반적인 경제의 불확실성이 만연한 가운데 2021년에 접어들면서도 그 기세는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작년 말 3차 대유행의 영향으로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올해 1월 19일 기준 9천412만 명까지 증가했고 일일 확진자 수는 최근 80만 명에 육박했다.

 

현경연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해 있는 상황에서 각국의 봉쇄조치(Great lockdown)의 반복으로 경제활동 위축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은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19년 10월 전망치(3.4%)에 비해 무려 7.0%p 하향 조정한 -4.4%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크게 침체되었으나 2021년에는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현경연은 예상했다. 또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과 작년 역성장에 대한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여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나타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각국 정부의 재정 지원을 통한 백신 보급, 취약계층 보호 등이 2021년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경연은 "코로나19 위기에서 각국의 경기 부양책은 경기 침체 심화를 일정 수준 방지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재정 동원 여력에 따라 국가별로 경제 회복 속도와 강도가 상이 할 수 있어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국가 간 불평등이 심화될 가능성 있다"고 경고했다.

 

 

◆ 디지털 전환 가속화...인프라·기술 격차 해소는 과제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디지털화, 비대면화, 친환경화 등은 모든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로 떠올랐다. 현경현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산업 변화와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대응을 이번 다보스 위크의 주요 아젠다로 예상했다.

 

현경연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사회적, 경제적 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산업 전반에 결친 디지털화 전략이 필요하며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는 생산 효율성 및 자동화를 비롯한 공급망 재구축에 디지털 기술이 활용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 세계는 인터넷 접근, 인프라 및 기술 격차 등에 직면해 있는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기술과 인프라 격차를 축소하기 위한 노력 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경연은 "산업 트렌드의 변화 물결 속에서도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활용하는 국가 간 인프라·기술 격차는 여전히 크다"며 "모든 인류가 기술의 이점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세계경제포럼은 코로나 행동 플랫폼(COVID Action Platform)을 통해 정부, 국제기구, 기업 등 커뮤니티 간 글로벌 협력을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기업과 지역사회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협력을 통해 전례 없는 위기의 영향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가속화되는 디지털 전환에 전 세계의 일자리 불평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경연은 미래 직업은 기술 진보와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 대한 수요 증가를 반영하여 창출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자동화와 기술발전, 코로나19는 기존 일자리를 새로운 일자리로 대체하면서 노동시장의 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포럼의 미래 일자리(Future of Jobs Report 2020)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진보와 코로나19로 2025년까지 약 8천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9천7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경연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경연은 미래 직업 및 직무에 맞는 기술의 재교육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저소득층, 여성, 청년층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노력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친환경화 핵심 산업 트렌드...국제적 공조 활성화 필요

 

이번 다보스 아젠다 위크에서는 그동안 경제, 사회, 기술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를 제치고 환경 관련 이슈들이 주요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행한 '2021년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에 따르면 극심한 기상이변, 기후변화 대응 실패, 인간에 의한 환경 파괴, 생태 다양성 소실 등 전염병 확산 이슈와 더불어 환경 관련 이슈들이 상위권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현경연은 "환경 문제, 기후변화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국제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향후 그린 이코노미의 확대와 보편화가 예상됨에 따라 주요국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시급성을 견지하고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공조도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유럽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기후 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으며, 미국의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국제적 온실가스 규제에 대한 논의와 제도화가 가속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현경연은 아울러 기후변화 대응 정책과 국제적 약속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그린 이코노미로 일컬어지는 친환경 관련 산업의 확대가 될 것으로 봤다.

 

현경연은 친환경화가 핵심 산업 트렌드로 부상함에 따라 "현재 주요 선진국은 미래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정책 마련과 인프라 투자 계획 등을 수립하고 있다"며 "앞으로 재생에너지, 친환경 소비재 등 친환경 산업 부문의 일자리 창출 등이 수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