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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6월은 호국보훈의 달

 

【 청년일보 】 어릴 적 초등학교, 중학교 재학 시절에는, 매 월 기념일을 맞이한 행사들에 줄곧 참여하곤 했다.


4월은 과학의 달로, 학교 운동장에 삼삼오오 모여 물로켓을 발사하거나 고무동력기를 만들어와 누가 누가 멀리 날리나 대결을 펼치곤 했다. 또한 5월은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에 가족과 함께하는 행사를 진행하였고, 어린이들은 어버이에게 받은 선물을 자랑하기도, 어버이께 드릴 카네이션을 함께 준비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서, 앞선 4, 5월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집집마다, 혹은 거리에 태극기가 걸렸고, 6월 6일에는 학교도 가지 않은 채 오전 10시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를 들으며 뭣도 모르는 채로 호국영령을 위한 묵념을 하곤 했다.


시간이 흘러 군입대 등을 통해 안보의식을 기르며 호국보훈의 의미를 파악하였지만, 이제는 현생에 치여 제대로 된 묵념의 시간을 가질 생각 조차 못하였다. 자취방에는 애국기를 걸지 못했고, 아버지와 함께 TV 너머로 현충일 기념행사를 챙겨보던 아이는, 그저 월요일에 쉴 수 있음을 감사하는 퍽퍽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며칠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지 100일이 지났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여전히, 자국의 영토를 수호하고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입대하여 러시이군과 맞서 싸우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계 각국에 영상편지 등을 통해 지원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에 고취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단합하여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 군을 몰아내기 위해 고분분투 중이다. 


국가란 결국 이야기 위에 만들어진다는데,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다함께 우크라이나라는 국가 대한 이야기를 쓰는 중이다. 우리에게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지금도 우리 주위의 누군가는 이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써내려가고 있으며, 이야기를 쓰기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도 수 없이 많다.


전쟁, 총격전, 폭격과 같은 참상은 영화나 드라마, 혹은 옛날에 만들어진듯 한 오래된 화질의 다큐멘터리 속에서만 존재하는 줄 알았고, 우리의 현재, 혹은 미래와 무관하다고 여겼다. 내일모레 입대한다는 친구가 있더라도, 전쟁이 났기 때문에 입대한다기 보다는, ‘다들 다녀오니까’, ‘의무니까’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그를 위로하고, 떠나보냈던 기억이 난다.


아마 이야기들 속 호국영령들께서도 같은 생각을 하셨을지 모른다. ‘설마 전투가 벌어지겠어’, ‘설마 공격하겠어’ 하지만 교전 및 도발은 최근까지도 실제로 일어났다.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 사건, 같은 해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전, 2015년 8월 4일 DMZ 목함지뢰 매설 사건, 2020년 5월 GP 총격 사건 등 잊을 수도, 있을 수도 없는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만 수백 발이 넘는다.


국방일보에 실릴만한 기사를 쓰려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애국심으로 똘똘 뭉쳐 전투태세를 갖추고, 적과 싸우자는 것도 아니다.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있거나, 관심있게 지켜보지 않는 이상, 현생을 살다 보면 자연스레 잊히거나 신경쓰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건, 사고들을 모두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누군가는 오늘도 우리나라를 위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기억하자. 나와 나의 가족, 우리 모두가 발뻗고 잘 수 있음이 그 누군가의 덕분임을 잊지 말자.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6월에는 잊고 있던 호국영령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바친 분들을 기리는 시간을 갖자. 관련 자료를 찾아보거나, 영상물들을 검색만 하면 쉽게 접할 수 있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어떠한 희생들이 있었는지, 그분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그분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계속해서 되새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더불어, 미래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대한민국 국군, 경찰, 소방관 등 위인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 청년서포터즈 5기 이상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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