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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탈퇴' 인증 쇄도...실제 수신이탈은 '글쎄'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인터넷서 카카오뱅크 탈퇴 인증 잇따라
카카오뱅크 "대규모 수신이탈 없어"...5대 은행 수신 오히려 감소
금융당국 검사 이어 국정감사 핫이슈로 부상...고객 불안은 '여전'

 

【 청년일보 】 카카오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는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페이 등 주요 서비스가 '먹통'이 되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카카오를 더이상 믿지 못하겠다"는 성토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일부 커뮤니티에선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에 있던 돈을 다른 은행 계좌로 옮겼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금융소비자들의 계좌이탈이 감지되고 있지만, 다수의 카카오뱅크 탈퇴 인증 게시물에도 불구 실제 다른 은행으로 돈을 옮기는 이른바 '뱅크런'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전산센터 화재 전날인 14일과 화재 후 월요일인 17일 등 2거래일의 입출금 수신 내역을 확인한 결과, 고객의 대규모 이탈이 감지될 정도의 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당행의 내규상 일별 수신잔액을 정확히 공개할 수는 없지만, 수신 이탈이 대규모로 일어나진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수신잔액의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국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화재전 영업일인 지난 14일과 화재후 첫 영업일인 17일 수시입출금성 요구불예금 잔액을 확인한 결과 잔액 합계는 639조2천299억원에서 634조4천259억원으로 오히려 줄어든 모습이다.

 

이 관계자는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까닭에 최근 수신잔액의 변화가 크다"며 "만약 대규모 수신 이탈이 있었다면 반대로 타 은행의 수신 잔액이 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경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 서버 전원이 차단되면서 데이터센터에 입주한 카카오, 네이버 등에서 오류가 생겼다.

 

네이버는 같은 날 오후 9시 30분를 지나면서 서비스가 정상화됐으나 카카오는 카카오톡, 다음(포털), 카카오맵(지도), 카카오페이(송금), 카카오모빌리티(택시·대리 호출), 카카오게임즈, 멜론 등 대다수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많은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 서비스의 주요 기능은 19일 오전 기준 상당 부분 정상화된 상태다. 

 

카카오뱅크 측은 17일 공지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금융 시스템은 문제가 없으며, 안심하고 믿고 이용해도 된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고객 불안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카뱅 탈퇴함. 페이도 지워버리고 싶은데 장애나서 탈퇴못함", "카뱅 말고 이제는 OO은행으로 가야지"와 같은 탈퇴 인증글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이번 먹통 사태에 따른 카카오 금융 계열사 고객들의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비상 대응 적절성 여부에 대한 검사에 진행 중인 데다 오는 24일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는 등 올해 국정감사의 최대 이슈로 단번에 부상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카카오 계열 금융사에 대한 고객신뢰 손실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국의 검사나 국정감사에서 새로운 사실이 나올 경우 대규모 고객 이탈 등 새로운 국면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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