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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투명한 기준과 원칙 마련"...현대카드, 직계전환제 전격 시행

노사, 내년 3월·9월 두 차례 직계전환 제도화 합의
투명한 절차 통해 계약직→정규직 전환 기회 부여

 

【 청년일보 】 현대카드 노사가 최근 노사협의회를 통해 비정규직 비율을 줄이기 위한 직계전환제에 전격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계전환제는 1년에 두 번 전환심사를 통해 역량이 충분한 계약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제도로, 투명한 절차를 통해 계약직도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23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카드 노사는 최근 노사협의회를 통해 직계전환제의 제도화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현대카드 지부는 현대카드 내에 계약직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데도 불구하고, 낮은 직계 전환율에 대해 사측과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직계전환의 경우 정확한 규모도 알 수 없고, 비정기적이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만큼이나 어려워 100대 1의 신화'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카드의 올해 상반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직원 수는 총 2천명 수준으로, 그 중 기간제 근로자는 약 600명 규모로 카드업계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현대카드 내 계약직원들은 모두 자신의 역량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직계전환은 후보자 추천-직무역량테스트-면접-합격자 선발 순서로 상·하반기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후보자 추천은 해당 부서의 본부장 추천으로 이뤄지며, 추천된 직원들은 인성·적성 검사로 구성된 직무역량 테스트를 진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심신건강, 행동·태도, 대인관계 검증 등 인성과 더불어 언어, 수리·논리, 사무지각 등을 테스트하게 된다. 이어 면접은 직무적합도 면접으로 이뤄질 예정으로, 회사의 직무에 얼마나 자신이 부합하는 지를 테스트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카드에서는 내년 3월과 9월 두 차례 직계전환 전형을 시행할 예정이며, 현재 현대카드 내부에서는 3월 전환자 선발을 위한 부서장 추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주 현대카드 노조 위원장은 "회사에서 장기적으로 정규직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 직원들을 추천해서 직무 역량 테스트, 면접을 통해 (정규직으로) 최종 선발하는 데 노사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누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정규직 전환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회사는 비정규직의 비율 조정보다 직계 전환 프로세스 개선으로 보다 투명한 기준과 원칙을 적용해 높은 역량의 직원에게 직계 전환의 기회를 제공한느 것에 더 큰 목적을 두고 있다"라며 "직계 전환 기준 변경은 노동조합의 요구 사항을 회사가 수용, 합의한 것이 아니라 회사가 수립한 변경사항을 노조에 공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에서는 노동조합과 비정규직 인력 축소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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