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애플페이 효과에 따른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4월 현대카드 신규 회원수가 두 달 연속 국내 카드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전체 회원 수에서도 전업 카드사 중 4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카드는 3위 KB국민카드와의 격차를 3만명 대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4월 신규 가입자 수는 16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현대카드는 3월에 이어 4월에도 전업 카드사 7곳 중 신규가입자 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카드에 이어 신한카드가 11만9천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2위에 올랐고, KB국민카드(11만8천 명), 삼성카드(11만6천명), 롯데카드(10만4천명), 하나카드(8만6천명), 우리카드(8만5천명)가 뒤를 이었다.
두 달 연속 신규 가입자가 늘면서 현대카드의 전체 회원 수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의 회원 수는 신한, 삼성, KB국민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규 가입자 급증에 따라 현대카드의 전체 회원수는 총 1천165만9천명으로 3위 KB국민카드(1천169만3천 명)와의 격차를 3만4천명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현대카드의 약진은 지난 3월 애플페이 출시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수는 애플페이 출시전 11만명 대에 머물렀지만, 3월과 4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페이는 NFC(10cm 이내의 거리에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기술)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다.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해 결제하는 삼성페이와 달리 인터넷 없이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아이폰, 애플워치 등 애플기기들에 대한 MZ세대들의 충성심이 애플페이 결제를 위해 현대카드의 신규 발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3월 신규 회원 중 MZ세대 비중이 79%로 압도적이었다고 밝혔다. 20대가 51%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28%, 40대가 12%로 그 뒤를 이었다는 게 현대카드의 설명이다.
아울러 애플페이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됐던 가맹점 역시 대형 프렌차이즈 가맹점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부터 뚜레쥬르, VIPS, 제일제면소 등 CJ푸드빌 계열사와 에그슬럿, 빚은 등 SPC계열사가 새롭게 가맹점으로 합류했으며, 현대아울렛, 롯데면세점, 호텔신라, 포시즌스호텔 등에도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다.
이 같은 애플페이 효과로 인해 현대카드의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현대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 순이익은 708억원으로 전년 동기(769억원)보다 7.9% 소폭 줄었다.
그러나 7개 전업 카드사의 당기 순이익은 총 5천854억원으로 전년(7천640억원) 대비 23.4%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현대카드의 실적은 다른 카드사와 비교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현대카드의 1분기 신용판매 취급액 역시 전년동기 대비 4조7천21억원 늘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 출시 효과로 신용판매 취급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들의 결제 편의를 위해 애플페이 이용 가맹점을 꾸준히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