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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효과 "통했다"...3월 현대카드 신규가입 '껑충'

3월 현대카드 신규 회원수 20만3천명 증가...전업 카드사 중 1위
단말기 보급 문제로 출시 지연...신규 회원 4월에 더 늘어날 수도

 

【 청년일보 】 3월 현대카드 신용카드 신규 회원 수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1일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에서 우선 출시된 것이 신규 회원 가입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더욱이 당초 애플페이 출시가 단말기 보급 문제로 3월 후순으로 미뤄진 까닭에 신규 회원은 3월 보다는 4월에 더욱 집중될 것이란 관측 역시 제기된다. 

 

애플페이는 NFC(10cm 이내의 거리에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기술)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다.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해 결제하는 삼성페이와 달리 인터넷 없이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3월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수(월중)는 총 20만3천명으로 전월 11만2천명과 비교해 9만1천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수는 지난해 12월 11만6천명 수준에서 올해 1월과 2월에는 모두 11만2천명으로 다소 줄어든 모습이었다. 그러나 3월에 들어서며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8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중 3월 신규 회원 수에서도 현대카드가 1위를 차지했다.

 

현대카드에 이어 KB국민카드가 14만9천명으로 2위에 올랐으며, 신한카드(13만6천명), 삼성카드(12만7천명), NH농협카드(12만명), 롯데카드(11만3천명), 하나카드(9만5천명), 우리카드(9만명), BC카드(8만6천명)가 뒤를 이었다.

 

체크카드 사용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현대카드의 사용가능한 개인 체크카드 수는 2월 17만9천장과 비교해 8만7천장 늘어난 20만6천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21일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에서 우선 출시되면서 신규 회원이 크게 늘어난 것이란 게 카드업계의 분석이다. 

 

체크카드 증가 역시 아이폰, 애플워치 등 애플기기들에 대한 미성년자 및 20대 초반 고객들의 충성심이 애플페이 결제를 위해 현대카드 체크카드 발급으로 이어졌다는 게 평가다. 

 

체크카드의 경우 통상적으로 미성년자 및 20대 초반 고객들이 주로 사용하고, 은행 계좌와의 연관성을 고려해 은행계 카드사(KB·신한·우리·하나·NH농협카드)의 비중이 독보적이다. 

 

실제로 앞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애플페이 출시 첫날 가입 토큰 수가 100만을 넘어섰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어 3주 후 가입 토큰 수가 200만을 돌파했다는 글도 올렸다. 

 

정태영 부회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가입 토큰수는 200만 돌파, 가입자 이용률은 60%, NFC 단말기는 품귀현상"이라며 "NFC 단말기 보급이 아직 열세라지만 가입과 이용률은 간편페이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 중"이라고 언급했다. 

 

물론 애플페이는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토큰을 아이폰 등 애플기기 내부에 각각 저장하는 방식이라 토큰 수 200만이 가입자 200만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용자가 1개 카드 정보를 각각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2개의 기기에 등록했다면 애플페이 토큰은 총 2개가 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입 토큰 수가 200만을 넘어섰다는 것은 많은 아이폰 유저들이 현대카드를 통해 애플페이를 사용하고 있다는 뜻으로,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증가와도 연관되어 있다는 게 카드업계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카드 플랫폼인 카드고릴라가 지난달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애플페이를 어떤 카드로 이용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57.0%가 현대카드(신규 발급 포함)로 애플페이를 사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타 카드사 이용시기를 기다리겠다는 응답은 30.7%에 불과했으며, 사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12.2%로 집계됐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서비스를 우선 공급하고 있는 현대카드의 신규 가입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이 애플페이가 단말기 보급 문제로 당초 3월초에서 출시가 미뤄진 것을 볼 때 현대카드의 4월 신규 회원 가입자 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기존 예상보다 다소 늦은 3월 21일에 출시한 만큼, 4월에 들어 신규 가입하는 고객들이 더 많아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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