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현대카드가 최근 전국 영업점을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1개 지역단과 3개 지점 등 총 4개의 영업점을 폐쇄하면서 노조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이는 카드 모집인을 통한 오프라인 영업이 축소되는 반면, 비대면 및 온라인 영업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비용 절감 차원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대카드 노조는 효율과 비용 절감이라는 명분으로 지점을 통폐합시키고 일자리를 축소하면서 직원들의 자연 퇴사를 유도하는 구조조정 수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7일 카드업계 및 노조 등에 따르면 현대카드 GPCC(범용신용카드) 본부는 지난 14일 사내 인사명령을 통해 본부 산하 전국의 총 14개 영업조직을 10개 영업점으로 통폐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쇄되는 지점은 1개 지역단과 3개 지점으로, 이번 조치에는 천안, 전주, 창원 등 지역단위 지점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국에 남아있는 현대카드 일반 영업점 수는 총 10개(거점 포함 25개)로 줄어들게 된다. 이는 2018년 최대 107곳에 달하던 것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이에 현대카드 노조는 영업점 폐쇄가 결국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4년 전에도 조직 폐쇄와 함께 400명이 일자리를 잃어 회사를 떠났다며, 지금 또 다시 되풀이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영주 현대카드 노조 지부장은 "영업점을 줄이면서 해당 지점 인력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면서 "대구에 있는 사람을 서울로 발령내고, 천안에 있는 사람을 대구로 보내는 등의 인사를 내면 결국 의도적인 무언가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반문했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년간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약 600여 명의 인력을 감축한 바 있는데, 같은 기간 영업점도 107곳에서 53곳으로 2년 사이 절반이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 지부장은 "이러한 사측의 구조조정에 대한 반발로 지난 2019년 현대카드 노조가 만들어졌다"면서도 "4년이 지난 현재 달라진 것은 전혀 없이 똑같은 구조조정을 반복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노조는) 사측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공문을 믿었지만, 그것이 새빨간 거짓말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사무금융노조 현대카드 지부(이하 현대카드 노조)는 '3년간 1천억원 대의 비용절감을 위해 300명 규모의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는 타 매체의 언론보도에 대한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사측에 확인 공문을 전달했으며, 현대카드 측은 하루 만에 회신을 통해 "인위적인 인력감축 구조조정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금번 조직 개편은 오프라인 모집 축소에 따른 모집인 감소에 따른 후속 조치로, 지점 개편 취지를 현장 직원들에게 상세히 안내했고 최대한 직원들의 니즈를 반영해 근무지를 배치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현대카드 노조는 이번 영업점 폐쇄를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본사 앞에서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