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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논란 속 금융당국에 눈치"...현대카드 노사, 올해 임단협도 '장기화' 조짐

4차 실무협의 진행...총 10개 안건 중 9개 평행선
임금인상률 사측 2.0%, 노조 7.1%...입장차 여전

 

【 청년일보 】 현대카드 노사가 2023년도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노사의 이해가 서로 엇갈리면서 협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현대카드가 카드사 중에서 가장 먼저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한 데다 최근 금융사의 '성과급' 논란이 겹치면서 금융당국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부담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노조는 10개 중 9개 항목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사측의 태도를 용납할 수 없다며 협상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하는 모습이다.

 

7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카드 노사가 2023년 임금협상을 두고 4차 실무협의를 끝낸 가운데 사측은 임금인상률 2.0%를 제시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현대카드지부(이하 현대카드 노조)는 "임금인상률 2.0%는 평가인상률 반영 시 평균 3.5% 수준으로, 이는 전년 4.5% 수준 대비 1%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라며 "극심한 경제난에 물가상승율까지 감안한다면 노동자들의 실질소득은 감소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반면 노조는 올해 임금인상률 7.1%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비 5%를 넘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직원들의 안정된 생활 영위를 위해선 회사가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그러나 노조와 회사의 임금인상률 제시안의 차이는 5.1%포인트 수준으로 협상 타결까지 상당 부분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노조는 최근 금융사들의 성과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정부 기류에 대해서도 외부의 지나친 간섭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고금리 대출로 역대급 실적을 올려 연봉의 절반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카드회사가 나오자 최근 이들을 대상으로 성과보수 체계 점검에 착수했다.

 

이에 노조는 최근 노동조합 소식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최근 금융권의 성과급과 배당금 잔치에 대해 연신 날을 세우며 언론을 통해 비판하고 있다"며 "만약 우리회사가 최고 성과를 내고 최고 성과급을 지급해야 하는 시점에 이런 정부의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도 용감한 결정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년 외부환경에 의해 임금의 변동폭이 결정되는 이런 불합리한 임금체계는 반드시 기본급을 끌어올려 직원들의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사는 임금협상 외에 다른 안건에 대해서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연봉 구성(기존급·성과급 비율)을 지난해 7:3으로 하는 데는 합의해 동종 업계 수준에 도달했다며 올해는 8:2 조정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임금인상과 성과급 지급 외 별도 보상인 협상 축하 타결금, 명절 선물 100만원 등 노조가 제시한 10개 항목 중 9개 항목에 대해서도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김영주 사무금융노동조합 현대카드지부 위원장은 "현재 금융사 성과급에 대한 논란으로 올해 임금협상을 가장 먼저 시작한 현대카드가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따라서 금년 협상은 상당 기간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카드 노조는 이번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선 과반노조 구축이 시급하다면서 지난 6일 아침부터 현대카드 본사 앞에서 조합원 가입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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