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현대카드가 직원들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약 7년 간 이어오던 유연근무제도인 이른바 '플렉스타임' 변경을 예고하면서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출근시간이 기존 10시에서 9시로 한 시간이 단축되면서 출근시간 변경으로 인한 교통혼잡, 어린 자녀의 등원·등교, 워라벨 보호 등 직원들의 근무 여건이 크게 저하된다는 이유에서다.
31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자사의 유연근무제도인 플렉스타임의 집중근무시간(코어타임)을 변경을 예고하고 있다. 또 직원들의 근무 편의성을 위해 시행하던 재택근무 역시 폐지할 계획이다.
플렉스타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집중근무 시간(코어타임)을 제외하고 월 평균 일 8시간을 자율적으로 근무하도록 배려하는 근무 제도다.
현대카드는 직원들의 근무시간에 따른 시스템 셧다운을 통해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7년부터 해당 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의 큰 지지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현대카드 지부에 따르면 사측은 이날 오후 노조를 방문해 재택근무 폐지와 코어타임 변경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인 전달한 변경 안은 코어타임을 기존 오전 10시에서 오전 9시로 한 시간 앞당기는 대신, 오후 4시까지였던 집중근무시간을 오후 3시까지로 조정하는 방안이다.
노조에 따르면 이미 직원들 사이에서는 코어타임 변경에 대해 소문만 무성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노조는 지난 1월 초 실제로 진상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더욱이 현대카드 측은 지난 1월 초 플렉스타임 변경 계획에 대해 묻는 본지의 질문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해당 내용에 대해 공유된 사항은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이 같은 현대카드의 근무시간 변경 계획에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카드 노조는 플렉스타임에 대해 "유연한 기업문화 조성을 목적으로 개인의 업무 스타일과 출퇴근 거리, 재정적 상황 등 직원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회사의 제도 변경은 직원과 회사 모두가 윈윈하는 좋은 제도를 폐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과반수 이상 노조의 경우 근무제도 개선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현대카드의 경우 과반수 이상 노조의 지위에 있지 못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노조는 당장 내일부터 약 일주일 간 이번 재택근무 폐지와 플렉스타임 변경에 대해 조합원과 직원들의 찬반을 직접 물을 계획이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