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홀딩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8/art_17399483144382_d2b464.jpg)
【 청년일보 】 포스코 '장인화호(號)'가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정책과 철강업 장기 불황 등 각종 대내외 악재로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미래 신사업 발굴에서 철강산업 초격차 우위 확보 등 장 회장에게 직면한 과제로 부담이 큰 상황에서 잇딴대외 변수로 인해 자칫 사업 추진 동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오는 3월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철강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정평이 나있지만 지난 1년 가까이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에 따른 실적 부진, 경기 침체 장기화 등 외부 환경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3일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2조6천880억원, 영업이익 2조1천74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8%, 38.4% 하락한 수준이다.
전 세계 철강 수요 부진과 중국 철강사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주력 자회사인 포스코의 지난해 매출(37조5천600억원)은 전년 대비 3.6%, 영업이익(1조4천700억원)은 29.3% 줄었다.
설상가상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 이후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 부과를 발표한다고 예고하며 셈법도 복잡해진 상황이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엔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은 협상 끝에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 도입으로 관세를 피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는 263만톤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다만 트럼프가 "미국으로 들어오는 어느 철강이든 25%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이것이 현실화되면 한국 수출 철강제품 값은 25% 뛰게 된다. 이에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자칫 대미 수출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재계가 합심해 대미 관세 협상에 나서야 하지만 탄핵 정국에 따른 행정부 리더십 공백으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장 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고 현지화 전략 구축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부과 발표로 국내 철강 수출에 엄중한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발표 내용에 대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정부 대미 협상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현재의 철강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성능 제품에 집중하고, 미래에 대한 준비(수소환원제철)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