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8447110239_657ef7.jpg)
【 청년일보 】 국내 반도체 업계 '투 톱'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발 '메모리 슈퍼사이클' 도래에 힘입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 영업익이 12조1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1%나 확대됐고, 직전 분기 4조6천800억원에 비해선 무려 158.55% 급증했다.
당초 시장 안팎에서선 올 3분기 영업익이 10조원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10조1천923억원으로 추정됐으며, 실제 잠정 실적은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달했다.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 안팎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DS 부문의 메모리 실적 개선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증권은 올 3분기 DS 부문 영업익 전망치가 7조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 봤다. DS 부문이 7조원대 분기 영업익을 벌어 들일 경우 지난 2022년 2분기 9조9천800억원 이후 12개 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DS 부문이 전사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D램은 서버 중심 수요 강세 및 HBM 믹스 개선으로 출하량과 평균판매단가(ASP)가 증가하겠다. 파운드리도 가동률 상승 및 수율 개선으로 큰 폭의 적자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올해 3분기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창사 이래 첫 분기 영업익 10조원을 돌파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10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익은 11조3천294억원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업계에선 이같은 배경으로 전 세계 AI 열풍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와 D램 가격 상승이 맞물린 점에 주목하며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이세철 씨티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전체 HBM 매출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12단 HBM3E 판매가 확대되고, 범용 메모리의 우호적인 가격 환경 형성이 3분기 호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3분기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전 분기 대비 13% 증가한 175억달러(약 24조9천600억원)를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니콜라스 고두와 UBS 연구원은 "오픈 AI가 오는 2027년까지 HBM 산업 전반에 최대 10%까지 상승 여력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HBM 시장 성장으로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