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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또 최초"...현대건설, 'H-Road'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 '게임 체인저' 선언

최근 美 'AI 캠퍼스' 대형원전 4기 계약…북미 원전 시장 첫 진출 쾌거
SMR 사업 가시화...유럽·미 핵심 시장, 대형 원전·SMR 시장 동시 공략
H-Road, 620조 미래 시장 선점 로드맵…'원자력 밸류체인' 수직 확장

 

【 청년일보 】 현대건설이 잇따른 '최초' 기록을 쓰며 대형 원전 시공 경험과 미래 핵심 기술인 소형 원전(SMR)을 양대 축으로 하는 'H-Road' 전략을 통해 세계 에너지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1970년대 고리 1호기 등 국내 원전 건설을 시작으로 50년 넘게 국내외 34기의 원전을 시공한 국내 건설업계의 '원전 맏형'이다.

 

특히, 2009년 계약한 UAE 바라카 원전 1~4호기를 'On Time On Budget(정해진 기간 안에 예산 범위 내에서)'으로 완수한 독보적인 경험은 현대건설이 글로벌 원전 사업에 강한 핵심 동력이다.

 

이러한 역사와 실적을 바탕으로 유럽,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대형 수주를 연달아 성공하며, 원전 해체, 사용후핵연료 처리까지 원자력 산업 전 생애주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美 'AI 캠퍼스' 대형원전 4기 계약…북미 원전 시장 첫 진출 쾌거

현대건설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미국의 민간 에너지 디벨로퍼인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 '복합 에너지 및 인공지능(AI) 캠퍼스' 내 대형원전 4기 건설에 대한 기본설계(FEED)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기업이 미국 대형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수행 계약을 체결한 최초의 사례로,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건설은 대형원전 4기 건설의 첫 단계인 부지 배치 계획 개발, 냉각 방식 검토, 예산 및 공정 산출 등의 기본설계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이번 계약의 대상인 '복합 에너지 및 AI 캠퍼스'는 페르미 아메리카가 미국 텍사스주에 조성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전력망(HyperGrid™) 단지다.

 

이 캠퍼스는 AP1000 대형원전 4기(4GW)를 비롯해 SMR(2GW), 가스복합화력(4GW), 신재생에너지(1GW)를 결합한 총 11GW 규모의 독립형 전력 공급 인프라와 이를 활용할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5천억 달러(약 700조원) 규모에 달한다.

 

이번 수주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나스닥과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등 강력한 추진력을 보유한 페르미 아메리카와의 협력은 미국 원전 시장 개척에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이번 계약은 현대건설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신뢰받는 원전 파트너임을 입증한 중요한 성과"라고 밝혔다.

 

 

◆SMR 시장 '퍼스트 무버' 선언...유럽·북미 핵심 시장, 대형 원전 및 SMR 시장 동시 공략

이어 현대건설은 차세대 에너지원인 SMR 분야에서 미국 SMR 개발업체 홀텍(Holtec International)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SMR 사업을 가장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단지에서 홀텍과 공동으로 SMR-300 모델 2기(300MW급)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올 연말께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며,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 SMR을 건설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현지에서 '미션 2030(Mission 2030)' 행사를 개최하며 2030년 상업운전 목표 달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주목할 점은 사업의 주도권이다.

 

현대건설은 홀텍이 추진하는 SMR 사업에 대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독점적인 EPC(설계·조달·시공) 권한을 확보했다.

 

또한, 사업의 운영 및 관리를 위한 별도의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공동으로 설립하는 등 단순 시공을 넘어선 사업 전반의 주도권을 쥐고 체계적인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함께 현대건설은 SMR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동시에, 기존 대형 원전 시장에서도 굵직한 수주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SMR 분야에서는 미국을 넘어 유럽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EPC 사업 본계약 체결이 임박했으며, 슬로베니아 JEK2 (약 19조 원 규모), 핀란드 신규 원전, 스웨덴, 체코 등 유럽 전역에서 입찰 및 협력국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영국 원자력청(NIA)이 주관하는 SMR 기술 경쟁 입찰 프로그램에서 홀텍 브리튼과 함께 최종 후보(Shortlist)에 오르며 유럽 SMR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팀 홀텍은 영국 원자력규제청(ONR)의 일반설계평가(GDA) 1단계를 최단 기간에 완료하는 등 기술력과 인허가 대응 능력을 입증했다.

 

이 외에도 바라카 원전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 원자력공사(ENEC)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웨스팅하우스(AP1000), EDF(프랑스) 등 글로벌 유수의 기술 기업과의 협업을 병행하며 '국가별 맞춤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2025년 현대건설의 원전 분야 매출 비중은 기존 8%에서 15%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H-Road: 620조 미래 시장 선점 로드맵…'원자력 밸류체인' 수직 확장

현대건설은 SMR과 대형 원전을 포함해 원자력 전 생애주기 고부가가치 분야를 아우르는 'H-Road'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전략은 원전 건설과 SMR을 핵심 축으로 삼아 원전 해체, 사용후핵연료 저장 및 처리 시설 구축 등 원자력 후방 산업에 집중한다.

 

또한, 원자력 연계 수소 생산과 핵융합 등 미래 에너지 인프라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중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4세대 원자로인 MSR(용융염원자로) 및 SFR(소듐냉각고속로) 기술·사업 확장까지 염두에 둔 로드맵은 현대건설이 단순 시공사를 넘어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이 글로벌 파트너와의 연합 전략, 독점적인 SMR EPC 권한 확보 등을 통해 62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미래 SMR 시장을 선점하고, 기존 원전 해체 사업 등 차기 성장동력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당사는 원자력 건설을 넘어 해체, 연료주기, 수소 및 핵융합 등 미래 에너지 인프라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한미 에너지 파트너십을 비롯한 강력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H-Road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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