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가스전 전경. [사진=한국석유공사]](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3/art_17551306048009_c25abc.jpg)
【 청년일보 】 현대건설이 동남아시아 해양 유·가스전을 활용한 온실가스 저감에 나선다. 세계 최초로 부유식 콘크리트 기반의 CCS(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탄소감축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동남아시아 분산 CCS 저장소 운영을 위한 순차 이전 확장형 부유식 CCS 시설 및 CO₂ 주입 개념/기본설계 기술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국제 공동연구는 총 42개월간 58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되며, 현대건설을 포함한 8개 민·관·학 기관이 참여한다.
기존 해양 이산화탄소 저장은 바다 밑에 고정된 구조물과 배관을 통해 CO₂를 주입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처럼 저장소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경우, 모듈형 주입 설비를 이동하며 활용하는 부유식이 더 효율적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연구에서 선박형 부유체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바다 위에 뜰 수 있는 부유식 콘크리트를 활용한 CO₂ 주입 시스템을 개발하고 기본설계승인(AIP)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고정형 방식에 비해 인프라 구축 비용을 25%까지 절감할 수 있어 향후 동남아시아 CCS 사업 확대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기술은 블루 수소와 블루 암모니아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해상에서 직접 처리하는 데도 활용도가 높다.
현대건설은 이번 연구를 통해 부유식 수소 생산, 해상 암모니아 합성 설비 등 해상 탄소중립 클러스터로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미 2022년부터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등과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연구를 진행했으며, 2023년부터는 국내 최초의 CCS 상용화 사업인 '동해가스전 활용 CCS 실증사업 사전 기본설계'에 참여하며 관련 분야 선도기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블루 수소 생산을 위한 CO₂ 포집·액화활용기술 개발 국책 과제'를 수행하는 등 CCUS 전 밸류체인 역량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부유식 CCS 기술은 해상 토목과 다양한 플랜트 분야에 강점이 있는 현대건설이기에 가능한 의미 있는 도전”이라며 “이번 과제 성공을 통해 국내 CO₂를 해외로 이송·저장하는 '국경 통과 CCS' 사업에 활용하고, 글로벌 탄소감축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