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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이태원 참사, 왜 막지 못했나

 

【 청년일보 】 지난 10월 29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핼러윈 파티를 즐기러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리게 되면서 다중밀집 사고가 발생했다.


11월 1일 기준으로 사망자는 156명이며 중상 29명, 경상 122명으로 총부상자는 151명이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서울시 포함 25개 자치구에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운영한다. 추모 기간은 국가에서 정한 애도 기간에 따라 10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총 6일간 운영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매년 열렸던 이태원 핼러윈 파티에는 늘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그런데도 올해 진행된 핼러윈 파티에서만 이런 안타까운 참사가 벌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이 꼽은 이태원 참사가 벌어지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내리막길의 좁은 통로다. 사고 당시 이태원동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면서 수많은 인파가 모여들었다. 


사고가 벌어졌던 해밀톤 호텔 북편 골목은 경사각 5도 정도 넓이에 3.2m의 아주 좁은 골목이다. 골목의 위치를 보면 이태원역 1번 출구와 세계음식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통로 역할을 한다. 세계음식 거리로 향하는 인파와 이태원로로 나가는 인파가 섞이게 되면서 골목이 수용할 수 없을 정도의 인원이 몰리게 되었고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


두 번째 원인은 부족했던 경찰 인력이다. 이태원동에 투입됐던 경찰 인력은 총 137명이었지만 대다수는 파출소, 형사과, 교통과로 이루어진 인력으로 취객과 길거리 다툼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이었다. 

 

미국 화재 예방협회 안전기준에 따르면 250명당 1명의 경비인력이 필요한데 10만 명이 몰린 이태원에서는 400명의 경비인력이 필요했던 것을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다.


세 번째 원인은 응급 전문직종 코스프레이다. 핼러윈 데이가 되면 사람들은 귀신 분장, 당해 화제가 되었던 유명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고 거리로 나온다. 그중에는 특수부대, 경찰, 소방관의 복장을 하고 코스프레하는 사람도 있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주변이 너무 시끄럽고 혼잡했기 때문에 진짜 경찰과 코스프레 한 사람을 구별하기 어려웠고 사고 상황을 인지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이것이 사고의 초기 대응을 어렵게 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사건을 두고 외신들은 한국 정부의 예방, 관리가 부족했다고 말한다.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했음에도 충분한 인력을 배치하지 않은 점이 사고를 키운 주요 원인으로 꼽으며 군중 관리가 부족했음을 지적했다. 또한 해밀톤 호텔 골목의 일부 시설이 불법 증축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참사 주요 원인인 병목현상이 가중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하루속히 해당 불법 증축물에 대한 관련법 위반 여부를 파악하고 국회에서는 관련 법률 강화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 앞으로 이와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와 더불어 한국 정부는 군중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매뉴얼과 대책을 마련하고 앞으로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청년서포터즈 6기 김주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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