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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가스라이팅', 잘못된 사랑으로 인한 정신적 학대

 

【 청년일보 】 사람들이 자주 쓰는 심리학 용어들이 몇 가지 있다.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나르시시스트(또는 나르시시즘)', '플라세보효과(또는 위약효과)' 등 여러 용어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그중 최근에 가장 자주 사용되는 단어는 '가스라이팅'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스라이팅'이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타인에 대한 통제력이나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말한다. '가스등'이라는 연극에서 유래한 용어로, 정신적 학대의 한 유형이다.


최근에는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가 누군가에게 어떠한 강요나 요구를 받게 되면 "나 지금 가스라이팅 당하는 거 아니야?"라며 쉽게 이야기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이 용어는 주로 가까운 사이에서 비대칭적 권력으로 누군가를 통제하고 억압할 때 벌어지는 현상이다. 때문에 가족이나 연인 간의 사이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계속해서 반박하거나 무시하며 피해자의 기억이나 행동을 과장하거나 부인해 피해자가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든다. 피해자에게 계속해서 통제하거나 무시하는 말을 반복하며 피해자의 자존감과 판단력을 저하시킨다.


예를 들어 '나 아니면 너를 누가 만나주겠냐?', '너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그런 옷은 입지 마', '그 사람은 너한테 도움이 안 돼, 만나지 마' 등 심한 간섭이나 통제, 강요와 같은 형태로 나타나며 오히려 가해자 본인이 피해자인 듯한 말을 계속한다.


가스라이팅은 사랑을 명분으로 계속되는 부당한 요구다. 그렇기 때문에 피해자들도 이러한 현상을 질투라고 생각하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스라이팅이 계속된다면 또 다른 신체적 폭력으로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으며,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더라도 우울증이나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겪을 수 있다.


가스라이팅을 대처하는 방법 중 가장 확실한 것은 본인의 경험과 그 당시의 감정, 가해자의 반응을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가해자는 계속해서 피해자 주변의 지지기반을 무너뜨리고 피해자가 본인에게만 의지하도록 할 것이다. 때문에 그전에 피해자가 의문이 든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도움을 청한다면 가스라이팅을 조기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스스로 가스라이팅 피해자라는 사실을 자각한다면 얼마든지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심리치료자 로빈 스턴은 '가스등 이펙트'에서 옳고 그름 대신 본인의 느낌에 초점을 맞추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가해자가 이야기하는 정답에 집중하기 보다 가해자가 본인을 대하는 태도나 피해자 본인이 느끼는 감정에 집중하다 보면 스스로가 가스라이팅 피해자인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피해를 당했다면 전문가나 조력자에게 도움을 받아 자존감을 회복하고 다음에는 올바른 대처를 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의 인생은 소중하고 그 소중한 기회를 스스로의 선택과 노력으로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누군가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삶에 대한 뚜렷한 목표와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 청년서포터즈 6기 최세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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