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자신을 촬영하는 카메라를 향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쉿' 동작을 취하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1249/art_17021759950609_1f389b.jpg)
【청년일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재벌 총수 사진 한 장이 누리꾼들로부터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사진의 주인공은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다.
지난주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불발로 부산시민들의 입은 상처를 어루만지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부산의 대표 전통시장인 국제시장 일원(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을 동행했는데 다소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오른손 검지를 입에 대며 웃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우리나라에서 '재벌'이라는 용어 자체가 통념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로 부각됐지만 이 회장의 포근하고 격의 없는 소통방식이 대중들에게 친근감을 불러와 딱딱하고 권위적인 재벌 전체 이미지를 희석할 것이란 분석을 한다.
11일 재계 등에 따르면 최근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불발로 인해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 등 국제시장 일원을 찾아 지역 민심을 달랬다. 이 자리엔 이 회장을 비롯한 주요 그룹 총수와, 박형준 부산시장, 정부 인사 등도 함께 했다.
비록 엑스포 개최가 최종 불발됐지만 이는 부산 시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전하기 위한 행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날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엔 '친구가 찍은 실시간 이재용 사진'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오며 수십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해당 사진에는 자신을 촬영하는 카메라를 보고 이 회장이 오른손 검지를 입에 대며 마치 '쉿'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해당 사진은 삽시간으로 퍼졌다. 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선 "재벌 중에서는 뭔가 동네형 같은 느낌이 난다", "순수해 보이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저 텐션과 재밌는 표정으로 유튜브 채널 만들어서 방송하면 구독자 많이 들어올텐데"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당시 이 회장과 함께 현장에 있었던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재용 회장님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면서 "시장 전체가 대통령님을 연호하는 소리로 가득했지만, 그 사이를 뚫고 유독 이재용 회장님을 부르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간혹 들려왔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가는 곳마다 사진 찍자, 악수하자고 하는 통에 (이 회장이) 아마 주변에 대통령이 계셔서 소리를 낮춰달라고 하신 포즈가 아닐까 한다"고 추측했다.
한 장의 사진이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뜨겁게 달군 가운데 이를 활용한 패러디물도 나왔다. 유튜브 썸네일처럼 만든 패러디 사진 배경에는 이 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얼굴이 들어가 있고 '동생 몰래 신라호텔 계산 안 하고 튀기'라는 글귀가 적혔다.
또한 부산 깡통시장 내 어묵집에 방문했을 당시 이 회장은 윤 대통령과 떡볶이와 부침개 등을 먹는 중 상인에게 "사장님, 저는 어묵 국물 좀"이라고 부탁하며 종이컵을 받아든 장면도 포착됐다. 종이컵에 든 국물을 마신 뒤 "아, 좋다"라고 말하는 등 어묵을 맛있게 먹는 장면을 두고 네티즌들은 "오뎅 국물 달라는 말에 빵터졌다", "예상밖에 너무 친숙하고 소탈한 모습이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 회장이 다녀간 이후 해당 어묵집은 '대한민국 VIP들의 어묵'이란 문구를 내세워 마케팅에 나섰다.
이밖에도 이 회장은 깡통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며 "아이폰이 왜 이렇게 많냐?"고 유머스러운 농담도 건넨 것으로 알려진다.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한 독자가 "지난 6일 깡통시장에 방문했다가 이재용 회장을 만났다"면서 "주변에 시민들을 보며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냐고 웃으며 말했다"고 전했다. 독자가 공개한 영상엔 가벼운 말투로 농담을 던지는 이 회장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해당 사진과 영상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로 일각에선 평소 근엄한 표정과 쉽게 접할 수 없는 재벌 총수의 소탈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하지 않으며 이 때문에 대중들은 공식 석상에서 짓는 표정이나 행동이 포착될 때마다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달 27일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지난 3분기(7~9월) 커뮤니티·카페·유튜브·인스타그램 등 11개 채널 22만 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국내 공시대상 기업집단 30위 이내 수장들의 네티즌 관심도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회장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