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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K-편의점"…CU·GS25, 아시아 시장 '정조준'

K-푸드 인기 앞세워 현지 맞춤형 공략 확대…경쟁 전선 국내 넘어 해외로
CU, 몽골·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 집중 공략…"근거리 소형 유통채널로 정착"
GS25, 베트남 현지 맞춤형 K-푸드 지속 출시…몽골서 '다목적 기능' 강화

 

【 청년일보 】 CU와 GS25가 아시아 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K-편의점' 전파에 앞장선다.

 

1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국내시장에서 1, 2위 자리를 다투는 CU와 GS25의 경쟁이 국내를 넘어 해외 지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 편의점업체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시장은 사실상 포화상태라고 볼 수 있다"며 "우량점포 육성 등 '내실 다지기'를 통한 질적 경쟁은 지속될 수 있겠지만, 점포 수 늘리기와 같은 양적 경쟁은 사실상 막바지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에서의 경쟁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편의점업계가 눈을 돌린 곳은 바로 해외 시장이다. 특히 이들 기업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모두 소매점 형태의 유통채널이 부족하다는 특징이 있어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편이다. K-팝,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도 큰 인기를 끌고 있어 기업의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확산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노출되는 국내 편의점과 판매상품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은 지역중 하나가 중앙·동남아시아"라며 "아울러 슈퍼마켓 등과 같은 소규모 유통채널이 부족해 편의점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국내 편의점 업계 1위인 CU 역시 몽골·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 등의 국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재 CU의 해외 점포는 총 5천394개로, 구체적으로 몽골에 394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말레이시아와 카자흐스탄에 각각 142개와 3개 점포를 두고 있다. 

 

CU 측은 이들 지역이 1인당 구매력 지수(PPP)가 높고 인구구조상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 세대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대표적으로 카자흐스탄의 PPP는 중앙아시아 5개국 중 1위인 3만달러를 넘어섰으며, 30세 미만의 청년층이 전체 인구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CU 측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카자흐스탄의 유통채널이 빠르게 소형화되며 근거리 쇼핑 수요가 크게 증가되고, 아직 현대화되지 못한 근거리 소형 유통채널로 인해 한국형 편의점에 대한 수요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실제 라면·스낵·간편식 등의 K-푸드 상품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몽골에서는 자장면이 면요리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하며 3개월 만에 8만여개가 판매됐고, 핫바는 1년여만에 18만개 이상이 팔렸다.

 

또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 2종도 지난달 22일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출시 후 3일간 1천500여개, 2주차에는 8천600여개, 3주차에는 9천500여개가 판매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향후 CU는 각 국가별 상황을 살피며 우량점을 집중 육성하고 K-편의점 확장에 앞장 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중 지난달 진출한 카자흐스탄에서 50개 점포를 신규 오픈하고, 향후 5년간 500개 이상의 점포를 새로 연다는 계획이다.

 

김태한 BGF리테일 해외사업운영팀장은 "글로벌 K-편의점을 대표하는 CU가 되기 위해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K-푸드를 적극 활용함과 동시에 현지 고객의 입맛에 맞춘 상품을 파트너사와 협업해 지속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해외에 브랜드를 알리는 한편 국내에는 중소협력사들의 우수한 상품 판로를 확대하며, 대표 K-편의점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GS25는 K-푸드 상품과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무장, 몽골을 비롯해 베트남 지역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GS25는 베트남 지역에 273개 점포를 갖고 있으며, 몽골에서는 27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GS25는 써클케이·패밀리마트 등 GS25 보다 4~6년 전 베트남에 진출한 미국, 일본 등 해외 편의점 브랜드들을 남부 베트남 지역에서 제치고 1위로 올라서는 등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곳에서 역시 GS25는 K-푸드의 인기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베트남 GS25의 2023년 즉석조리 카테고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급증했다.

 

GS25 측은 작년 상반기 현지 열대기후에 맞춰 팥빙수를 선보였고, GS25의 치킨 브랜드 치킨25를 도입해 한국식 치킨, 핫도그 등을 소개하는 한편 같은 해 하반기에는 군고구마 판매도 시작하며 K-푸드 제품군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결과라고 부연했다. 

 

업계에서는 GS25가 베트남 현지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GS리테일의 베트남 파트너사인 ‘손킴리테일’은 세계은행(WB)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작년 6월 2천만달러(약 25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지속가능한 사업 동력도 확보했다. 지난 2021년부터는 해외 진출한 한국 편의점 중 최초로 가맹점 사업을 전개하며 점포 확산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GS25는 앞으로도 치킨25·꼬치류 즉석 조리식품 등 한국식 상품을 확대하며 '길거리 음식'에 익숙한 베트남인의 입맛을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몽골에서는 현지 식문화와 K-푸드를 결합한 현지화 전략과 편의점 인프라를 활용한 다목적 기능을 강화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일례로 몽골 GS25에서는 국내 편의점 인기 상품을 몽골 유목민의 식육(食肉) 문화에 맞춰 현지화한 카페25 생우유 카페라테·치킨25 등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는 한국의 군고구마와 어묵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해당 상품의 매출이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올해 1분기에 약 1.6배 신장하는 성과를 올렸다. 2월에는 불고기, 제육볶음 등 한국의 대표 반찬들로 구성된 한국식 도시락의 판매도 시작했다.

 

또 GS25 측은 PB 상품, 조리식품 등이 현지 인기 상품으로 크게 부상하며 몽골 내 부족한 식당, 카페, 쉼터 등을 대신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25는 2025년 1천개, 2027년에는 1천500개 이상의 해외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GS25 관계자는 "올해 GS25는 지난해 국내에 선보인 붕어빵을 비롯해 한국에서 인기를 끈 점보 라면·넷플릭스 협업상품 등 인기 상품과 차별화 PB 상품까지 해외로 확대할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해외 현지고객 분석에 기반한 차별화 상품 및 개발, 특화 매장에 대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단순 소매점 이상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현지에 맞게 개발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잡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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