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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없는 전쟁"...삼성-SK, AI 메모리 활황 속 인재영입戰 '가열'

AI 열풍에 HBM 수요 급증…삼성·SK, 반도체 인재 확보 '박차'

 

【 청년일보 】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우수 인재 영입에 나서며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업계 안팎에선 오늘날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문 인재 확보로 기술 경쟁력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하고 있다.

 

1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까지 내년 2월 대학 졸업 예정자 및 기졸업자를 대상으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신입사원 지원자는 필기 전형인 종합역량검사(SKCT)와 면접, 건강검진 등을 거쳐 내년 1월 중으로 입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반도체 유관 경력 2∼4년차 '주니어 탤런트' 채용에도 나선다. 주니어 탤런트는 직무 경험을 갖춘 젊은 인재를 뽑기 위해 지난 2021년 도입한 전형으로, 반도체 관련 업계 실무 경험을 보유한 준비된 인력을 선별해 곧바로 현장 일선에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합격자는 내년 2월 중에 입사한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우수 석·박사 인재 확보를 위해 매년 주요 대학 캠퍼스에서 '테크 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테크 데이는 국내 반도체 관련 분야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진행하는 채용 행사다.

 

올해의 경우 8월부터 지난달 10일까지 국내 5개 대학(서울대·포항공대·한국과학기술원·연세대·고려대)에서 진행됐으며, 김주선 인공지능(AI) 인프라 담당 사장을 비롯해 김종환 D램 개발 담당 부사장,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 담당 부사장, 최우진 P&T 담당 부사장, 송창록 CIS개발 담당 부사장 등이 학교별 강연자로 번갈아 참석했다.

 

김주선 사장은 고려대 강연에서 "SK하이닉스는 여러 차례 이어진 업계 위기와 경쟁 상황을 극복해 현재는 HBM을 필두로 1등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면서 "그 힘은 결국 사람이었고, 여러분들이 AI시대의 '1등'을 함께 만들어 갈 주역이 돼주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현업 선배와의 일대일 직무 면담, 회사의 기업문화를 소개하는 HR 세션, 핵심기술 임원진의 특강 등의 프로그램들도 함께 진행됐다.

 

SK하이닉스는 국내외 유수 대학과 연계한 반도체 계약학과 운영을 통해 반도체산업에 특화된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약학과'란 기업이 대학과 계약을 맺고 기업이 요구하는 특정 분야를 전공으로 개설한 학과를 의미하며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된다.


지난 2020년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신설을 시작으로, 이후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및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며 우수 인재를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특히 계약학과 학생들을 회사로 초청해 반도체산업 비전 강의, 팹(Fab·반도체 생산시설) 투어 등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대규모 인력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이달 11일까지 반도체 공정 기술·설계, 설비 기술, 패키지 개발 분야의 하반기 3급 신입 사원을 모집했다.

 

직무적합성 평가를 거친 뒤 내달 중 직무 적성검사를 보게 된다. 이후 11월 면접, 12월 건강검진을 진행하며 내년 1~2월 입사할 예정이다. 채용이 확정되면 향후 기흥·화성·평택캠퍼스, 천안·온양캠퍼스, 수원캠퍼스 등에서 근무하게 될 예정이다.

 

경영진들도 반도체 인재 확보에 적극 발벗고 나섰다. 지난달 연세대와 서울대, 포항공대 등 6개 대학에서 '테크&커리어(T&C) 포럼'을 열었는데 올해 T&C 포럼에는 DS 부문 기술 담당 임원들이 나서 회사의 문화와 주요 제품·기술 등을 설명했다. T&C 포럼은 2016년부터 DS 부문이 반도체 인재 발굴과 양성을 목적으로 매년 시행하는 석·박사 대상 행사다.

 

SK하이닉스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06년 성균관대에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첫 계약학과로 신설한 바 있다. 이후 연세대, 카이스트(KAIST), 포항공대, 울산과학기술원 등에서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술 경쟁력 우위를 선점하는 건 물론 최근 생성형 AI 열풍에 따른 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규모 인재 확보로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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