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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GA프론티어 지점장 모집에 나선 KB손보...노조 “인력감축 신호탄” 강력반발

KB손보 지난 4일부터 16일까지 'GA프론티어 지점장' 신청자 모집 접수
GA프론티어 지점장 전환시 정규직원서 위촉직 신분...퇴직시 보상제안
노조, 인력보강 요구에 되레 인력감축 '반발'... 노사간 대립 고조 양상
노조 "노사 합의 없는 명백한 인력감축" 규정 ...고용안정협약 위반도
전 직원들에 "지점장 신청 자제속 사측 회유 및 권유 시 신고 요청" 대응
삼성화재도 무기계약직 GA매니저들 위촉직 설계사 신분전환 시도 '충돌'
업계 일각, 업황 및 경영 여건 악화 속 효율성 제고 움직임...확산 가능성

 

【 청년일보 】 KB손해보험이 기존 지점장 출신 인력들을 상대로 정규직 신분에서 위촉직 전환을 전제로 한 ‘GA프론티어 지점장’ 모집에 나서자 노조가 ‘인력감축의 신호탄’이라며 강하게 반발, 노사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앞서 노조는 부족한 현장의 인력 보강을 사측에 수차례 요구해 왔으나, 사측이 기존 정규직 지점장 출신 인력들을 상대로 위촉직 GA 지점장으로 신분 전환을 강행하자, 되레 인력감축을 시도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영업의 효율성 제고 및 성과에 따른 명확한 보상이 수반되는 만큼 상호 '윈-윈전략'이라는 설명이다.

 

8일 손해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기존 지점장 출신 정규직 직원들을 상대로 GA영업부문 ‘프론티어 지점장’ 모집에 나섰다.

 

이를 위해 KB손보 사측은 최근 GA영업부문장 명의로 ‘GA영업부문 프론티어 지점장 모집’이란 공문을 내부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발송, 지난 4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지원자 신청을 접수받는다는 계획이다.

 

공문 내용에 따르면, 지원자격은 지점장 3년이상 경력자와 지점장으로 업무 수행이 가능하고, 대리점 자격 취득에 결격사유가 없는자로 규정하는 한편 실적에 따른 성과비례 수수료 지급하겠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퇴직 시 인사기획파트와 협의해 일정한 보상을 지급하는 반면 기존 신분을 직원(사번)에서 대리점 코드로 변경한다고 적시했다. 즉 기존 정규직 직원에서 위촉직(계약직) 직원으로 신분을 전환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KB손보 노조는 고용안정협약 위반이며, 노사 합의없이 진행된 희망퇴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KB손보 노조는 “최근 사측이 지점장 출신 인력 150여명에게 GA영업을 담당할 프론티어 지점장을 모집한다며 개인 이메일로 공지했다”면서 “GA프론티어 지점장이라며 교묘히 포장은 하고 있으나, 이는 명백한 희망퇴직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사기획파트에서 퇴사 시에는 협의하여 일정한 보상을 해준다고 한다”면서 “노사합의 없이 진행하는 희망퇴직에 불과하며, 고용안정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현재 KB손보 노조는 GA프론티어 지점장 모집은 사측이 의도한 인력감축의 신호탄으로, 직원들에게 신청 자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사측이 지점장 모집에 지원할 것을 회유 또는 권유할 경우 노조에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KB손보 노조는 인력 보강 등을 요구하는 서울 강남 본사와 합정사옥에서 티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의 주장이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에 모집에 나선 GA프론티어 지점장은  처음이 아닌 지난 2018년도에부터 운영중인 제도로,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GA시장의 경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직원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이번 GA프론티어 지점장 공모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회사의 심사를 거쳐  해당 직무에 적격자를 선발하기 위한 절차"라며 "정리해고 등 일방적 구조조정도 아니며, 구조조정 목적으로 합의해 시행하는 희망퇴직도 아니어서 고용안정협약에 적용할 사안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측이 인력감축 등을 제기하며 과도하게 포장해 본질을 왜곡하고 있는듯 하다"면서  "급변하는 GA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영업경력자를 중심으로 한 자율적인 참여를 통해 조직을 정비, 영업력 향상과 효율성을 높이고자 마련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노조가 그 동안 부족한 현장 인력 보강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사측이 되레 신분전환을 유도한 인력감축에 나서자 향후 노사간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노조가 내부 직원들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필요한 요구가 인력 보강이었다. 때문에 이번 사측의 우회적인 인력감축 방안이 노사갈등에 기름을 붓게 될 것이란게 중론이다.

 

앞서 삼성화재도 무기계약직 GA(법인보험대리점) 매니저들을 상대로 위촉직 보험설계사로의 직무 전환 방안을 수립, 추진하면서 노사간 갈등이 촉발된 상태다.

 

삼성화재 노조는 한국노총에서 성명서를 발표, 사측이 GA매니저들을 강제로 신분전환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면서 “GA매니저들의 현 신분을 유지하고 정규직과 같은 임금, 복리후생 등을 약속할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는 한편 파업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도 했다.

 

노조는 ▲해고 뒤 위촉직 전환·강제 직무전환 중단 ▲위촉직·직무전환 신청서 폐기 ▲임금제도 개선 및 정규직 수준의 복리후생 제공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로, 노사간 갈등이 촉발되자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과 오상훈 노조위원장은 좀더 논의를 거친 후 해법을 찾기로 논의되면서 잠시 소강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손보업계 한 임원은 “보험업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이에 경영여건이 녹록하지 않자, 위기감을 느낀 보험사들이 정규직 인력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이들의 신분을 위촉직으로 전환하는 한편 철저한 성과비례 보상체제로 영업효율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신분 전환 움직임은 특정회사만의 문제가 아닌 향후 보험업계가 직면하게 될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 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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