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수수료 삭감 등 영업가족 기만"...보험설계사들과 '맞붙은' 한화생명

한화생명 설계사노조, 본사 앞서 판매자회사 분리에 반발 '집단시위'
노조, 판매자회사 영업규정·수수료 "노조와 협상 통해 이뤄져야" 주장
한화생명 "수수료 1200% 룰 적용...일부 시책으로 FP소득 보전" 반박

 

【 청년일보 】 오는 4월 제판분리(제조, 판매 분리)를 통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판매전문회사, 이하 GA)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한화생명이 자회사 강제 이동, 수수료 삭감 등의 문제로 보험설계사들과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1월 고용 불안, 구조조정을 이유로 파업까지 진행했던 전국사무금융노조 한화생명보험지부(한화생명 노조)와도 3주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간신히 합의를 이루는 등 자회사 설립을 두고 거듭 난항을 겪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이하 지회)는 지난 11일 오후 1시께 한화생명 본사 앞에서 수수료 삭감, GA로의 재무설계사(FP) 강제 이동 등에 대응하기 위한 집회를 벌였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김준희 한화생명지회 회장, 김갑선 한화생명지회 수석부지회장 등을 비롯해 300명(주최측 추산)의 FP들이 참석해 당사자 발언, 결의문 낭독 등을 진행했다.

 

지회는 이날 집회에서 한화생명의 이러한 일방적인 수수료 삭감을 원상복구 할 것을 요구하며, 자회사형 GA의 영업규정, 수수료 규정 등 보험설계사들과 관련한 내용과 관련 설계사 노동조합과 교섭을 통해 결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한화생명 순이익은 1천969억으로 전년 대비 1천146억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고 2019년 결산 기준 3조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해마다 대주주를 위한 배당잔치를 하면서도 보험설계사들이나 노동자들에게는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는 12시 이후부터 집회에 참가하기 위한 참가자들이 늘어나면서 10인 이상 집회 금지 위반을 이유로 경고 방송을 한 경찰 측과 실랑이가 벌어지며 집회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관할 경찰서인 영등포 경찰서는 이번 집회를 감염병 특별법 10인 이하 금지로 규정하고 오후 1시 27분 경 1차 해산명령을, 오후 1시 38분 경 2차, 1시 51분 경 3차 해산 명령을 지시했다. 

 

김준희 한화생명지회 회장은 당사자 발언을 통해 “취업사기도 이런 사기가 없다. 회사에서 목숨걸고 일했다”며 “수수료 삭감은 설계사들을 기만한 것이며, 사측이 법 해석도 자신들 마음대로 한다”고 비판했다.

 

김갑선 한화생명지회 수석부지회장도 “지난달 15일 한화생명에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고, 22일에는 면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지만, 회사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이동을 위해 FP들에게 ‘수수료 변경 동의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의 일방적인 수수료 삭감을 중단하는 한편, 강제 이동도 협상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여승주 대표이사는 노조와의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 집회에 참가한 한 설계사 역시 “한화생명 측은 위촉계약서, 수수료 등의 자세한 설명 없이 계약을 강요했다”며 “A4 한 장짜리 계약서만을 들이 밀었다”고 분개했다.

 

반면 한화생명측은 이들이 주장하고 있는 수수료 삭감과 관련해 정부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수수료 조정은) 올해 감독규정 변경(초년도 수수료 1200% 룰 적용)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당사 뿐만 아니라 전 보험사들이 일괄 도입, 적용하고 있는 것이며, 상품별 환산월초 상·인하는 회사별 정책을 통해 전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회사는 지난 1월에 환산월초 조정을 감안하여 일부 시책으로 FP소득을 보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들의 면담 요청에 대해서도 “보험설계사 노조를 부정하거나, 단체교섭을 회피한 적도 없으며, 교섭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만 교섭과정은 법과 절차를 준수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