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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릴스와 쇼츠...짧은 미디어가 주도하는 '도파민 사회'에서 균형 찾기

 

【 청년일보 】 최근 우리가 소비하는 자료들을 보면 참 자극적이고 간결하면서도 매우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유튜브 쇼츠, 네이버 뿜, 인스타 릴스, 이들은 화면을 아래로 생각 없이 넘기기만 했을 뿐인데, 시간은 순식간에 삭제되고 만다. 일각에서는 이런 현대인들의 자극적인 현상을 지속적 탐닉하는 '도파민 중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도파민은 인간 뇌의 보상 과정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특정 행동 및 약물에 관한 중독 위험도를 표시하는 지표가 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초콜릿은 뇌의 기본 도파민 생산량을 55%, 담배가 150%, 마약인 코카인은 225% 늘린다. 더 많고 빠르게 분비할수록 대상의 중독성이 크고, 더 많은 쾌락을 얻을 수 있다. 


이때 느낀 쾌락은 한번 느끼고 마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더 자극적인 무언가를 요구하게 된다. 현대사회의 유튜브 쇼츠 및 인스타 릴스와 같은 짧은 미디어들은 이러한 보상체계를 자극하기 매우 좋은 구조다. 짧고 빠르게 대상이 원하는 것을 쉽게 보여주고, 세로 넘김 한 번에 다른 자극을 선사한다.


짧고 굵은 신선한 자극,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쾌락과 고통은 뇌의 같은 영역에서 처리되어 대립한다. 시소를 빗대어 표현하자면 쾌락을 경험할수록 쾌락 쪽으로 시소는 기운다. 더 많이. 더 가파르게 시소가 기울수록 더 많은 쾌락을 느낄 수 있다. 일정 시간이 지나 쾌락을 느낀 만큼, 시소가 고통 쪽으로 다시 기운다. 쾌락으로부터 벗어나면 벗어날수록, 그만큼의 대가(고통)이 따르는 것이다.


핸드폰 보는 것을 멈추고 잠자리에 들어야 하지만 다음 영상이 궁금하기 마련이고, 체중 관리를 위해 적당한 만큼의 양으로 식사해야 하지만 간식이 당기는 법이다. 욕구 해결을 위해서는 간단하게 핸드폰을 더 보면 되고, 간식을 먹으면 된다.


문제가 되는 건 우리가 느끼는 쾌락에 '내성' 있다는 사실이다. 동일한 쾌락 자극에 비슷하게 반복해서 노출되면, 느낄 수 있는 쾌락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수반되는 고통은 계속해서 증가한다. 즐겨 보던 드라마가 끝났을 때의 상실감을 한번 생각해 보면 편하다. 처음 드라마를 봤을 때의 쾌락을 한 번 더 본다고 해서 동일하게 느낄 순 없다.


다만 여가시간을 책임졌던 드라마가 사라진 상실감과 허전함(고통)이 뒤덮여, 자연스럽게 다른 재미있는 드라마나,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으로 관심을 돌리기 마련이다. 이러한 잦은 탐닉이 지속되면 결국 '중독'된다. 대상을 점점 강박적으로 소비하다 보면 일정 시점에서는 더 이상 쾌락을 느낄 수 없다. 오히려 없을 때의 불안과 허전함으로 인해 민감해지고 불면증, 불쾌감, 과민 반응으로 이어진다.


다행히 우리 뇌가 충분히 인지할 만큼 기다린다면, 중독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유튜브 쇼츠, 인스타 릴스가 아니라 일상생활의 사소한 부분에서도 충분히 도파민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필자는 건강한 마음과 건강한 정신을 위해 쾌락에서 한 발자국 물러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쇼츠, 릴스가 아닌 건강한 독서, 운동, 공부로 한번 쾌락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 청년서포터즈 7기 이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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