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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감축에서 임원 주6일까지"…재계 전방위 '비상경영' 체제 돌입

"3고 현상에 중동 전운 고조"…국내 주요 기업 '비상경영' 체제 가동

 

【 청년일보 】 지속되는 3고현상(고금리·고물가·고환율) 및 중동 지역 불안감에 따른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재계 안팎에선 이른바 '초긴장'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같은 경영 불확실성이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비상경영' 체제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이달 초 비상경영 체제를 공식화했다. 올 하반기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각 계열사의 경영개선 활동을 지원하고 협업을 확대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롯데면세점과 롯데케미칼 등 업황이 부진한 일부 계열사들은 이미 비상경영 모드에 돌입한 상황이다. 우선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누적 손실만 537억원에 달한다.

 

이에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난 6월 사업부 구조개선과 상품원가 및 경쟁비용 통합관리, 조직 슬림화, 전 임원 급여 20% 삭감, 전사적 인력 구조조정 등 수익성 개선을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최근엔 만 43세 이상 중 10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 신청도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달부터 비상경영을 통해 출장 축소·집중 근무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 국내외 출장 예산을 20% 감축하기로 했고, 출장 시 임원의 항공권 등급도 10시간 이내인 경우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또한 올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LG전자도 출장비 등 비용을 전년 보다 20% 감축하며 사실상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이는 하반기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삼성은 올해 4월부터 삼성전자 등 일부 계열사에만 적용되던 임원들의 주 6일 근무를 그룹 전체로 확대 시행 중에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2021년 출범 후 줄곧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초 임원회의를 열고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올해 분기 흑자전환 실패 시 임원 연봉 동결과 복리후생 축소 등이다.

 

정유업계 마찬가지로 경기침체 및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경영 여건이 악화되면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업황 불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임원 주 6일제 근무를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을 지난달 1일부터 이어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과 중동 정세 불안 등 대내외적인 겹악재가 지속되면서 하나둘씩 비상경영 카드를 꺼내들었다"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및 신성장 동력 확보에 매진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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