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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책이 이끄는 새로운 문화, 텍스트힙

 

【 청년일보 】 '텍스트힙(Text Hip)'이란 글자를 뜻하는 '텍스트'와 멋지고 개성 있다는 뜻을 가진 신조어 '힙하다'를 합친 말이다. 독서를 즐기는 모습을 멋지다고 생각하며 SNS에 자신이 읽는 책을 소개하거나 필사, 독서 모임 등의 활동을 통해 경험을 공유한다.


독서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는 것은 지난 6월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의 방문객 수가 지난해보다 15.4% 증가했다는 사실로도 드러난다. 특히 방문객 중 70%가 20대, 30대였던 것은 특히 젊은 세대의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트렌드는 독자 수 감소와 수많은 콘텐츠 노출로 인한 피로감에 의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성인 독서율은 2023년 기준 43%로,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이를 보여 왔다.


또한 유튜브, SNS 등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겐 더 이상 기존의 영상 미디어로는 새로움을 느끼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독서가 가진 지적인 이미지에 남들이 하지 않는 행동을 오히려 특별히 여기는 심리가 더해져 힙한 트렌드로 인식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시작된 독서 문화는 단순히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일 뿐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새롭게 독서 인구에 편입된 사람 중 일부는 책을 '독서하는 나'를 보여주기 위한 패션 아이템이나 SNS 인증용으로만 이용한다는 것이다. 몇몇 사람들은 특정 분야의 책을 읽는 것만이 독서라고 생각하며 독서의 범위를 제한하는 모습도 보이곤 한다.


하지만 단순한 이유에서 시작되었을지라도 '텍스트힙'은 독서 문화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SNS를 통해 타인과 독서 경험을 공유하며 책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독서라는 행위에 차근차근 다가가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독서에는 정답이 없다. 어떻게 시작하든, 어떤 책을 읽든, 어떤 방식으로 기억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책과 함께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나가기를 바란다.
 


【 청년서포터즈 7기 김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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