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제3보험 시장에서 보험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제3보험은 생·손보사가 모두 취급할 수 있는 영역으로, 질병 및 상해를 비롯해 간병 등을 보장한다.
생·손보사 모두 제3보험에 주력하는 배경으로는 고령화 진전 및 IFRS17의 영향이 꼽힌다. 특히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제3보험 영역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8일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 특정치료비'를 포함한 신담보 4종을 출시했다.
신담보 중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 특정치료비'는 뇌혈관 또는 허혈성심장질환으로 수술, 혈전용해치료, 종합병원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경우 보장한다.
'종합병원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 특정치료비'는 비례형 지급방식이다. 진단 후 종합병원 이상에서 수술, 혈전용해치료, 중환자실 치료를 받아 연간 발생한 본인부담금이 100만원 이상일 경우 최대 3천만원까지 구간별로 가입금액을 지급한다.
이외 보장하는 담보에는 ▲심장부정맥 고주파·냉각절제술 치료비(급여)(연간1회한) ▲특정순환계질환 항응고제(와파린, NOAC)치료비(급여)(90일이상 처방)가 포함됐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2일 ‘신한치매간병보험 ONE더케어(무배당, 해약환급금 미지급형)'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특약 가입 시 기존 치매진단과 장기요양을 각각 보장하면서 치매가 있는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는 경우 추가 보장을 제공한다.
또 치매 조기 검진과 예방을 위해 치매안심센터 검진에서 정상으로 판정받는 경우 중증치매진단금을 2년마다 5%씩 최대 50%까지 증액하고, 경도인지장애로 진단 받는 경우 뇌 MRI를 포함한 종합건강검진과 인지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처럼 보험사의 제3보험 상품 출시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이들 상품의 배타적 사용권 획득도 적지 않은 추세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제3보험인 '삼성 다(多)모은 건강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 S3', '삼성 함께가는 요양보험', '삼성 치매보험' 등에 대해 각각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았다.
라이나생명도 지난 7월 '(무)다이나믹건강OK보험'에 대해 9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고, 한화손해보험은 올 1월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2.0'의 '출산장려 가임력 보존' 서비스와 유방암(수용체타입)진단비 특약 2종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 3개월을 받았다.
특히 제3보험은 생명보험업계에서 비교적 많은 관심을 모으는 분위기다. 손해보험에 비해 보장영역의 다양성에 한계가 있는데다, 그동안 주목받던 단기납 종신보험은 금융당국에 의해 제동이 걸린 상황 등이 영향을 주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지난해부터 단기납 종신보험에 제동을 걸면서 생명보험사들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제3보험 영역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외 생·손보사 통틀어 제3보험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는 요인으로는 고령화 추세와 더불어 IFRS17 하에서 CSM(계약서비스마진) 확보에 유리한 점을 들 수 있다. 제3보험은 보장성보험으로, 지난해 도입된 새 회계제도 IFRS17 하에서 보험계약마진(CSM)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제3보험은 보장성보험으로 CSM 산정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보험업계에서 제3보험 시장을 둘러싸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보험사들은 새로운 급부신설 및 보험료 인하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가운데 유병자보험 및 치매보험, 암보험 등 특화상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도 “보험업계에서는 고령화 추세에 맞춰,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건강 및 질병 등 영역에서 보장을 세분화한 상품을 출시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