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늦은 밤, 나에게는 꿀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고요하고 거룩한 밤이다"
필자는 아이셋의 워킹맘이다. 직장, 육아, 학업 그러면서 의미있는 모임에도 참여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힘, 나에게 있는 이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사람들과의 만남, 관계, 소통, 경험추구, 도전의식, 호기심, 수용과 이해가 힘의 원천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 중 한가지가 넷플릭스에서 영화와 드라마와 같으 콘텐츠를 보는 것이다. 요즘 빠져 있는 콘텐츠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다.
해당 콘텐츠에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다채롭고 각자의 스토리가 있었다. 나의 주변에 있을 듯한 이야기들,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어서 더 마음이 아팠고 영화에 빠져들어갔던 것 같다.
그 중 나의 관심분야인 청소년, 청년들의 이야기에 더 집중하게 됐던 것 같다. 취업, 고시준비, 직장괴롭힘, 공항장애, 학교폭력, 워킹맘, 경계인 우리가 겪게 되는 사회 안에서 우린 개인의 이야기를 듣지 않게 되는 거 같다.
사건, 이슈에만 집중하게 되고 그 숨겨진 이야기는 알지 못한다.
요즘 청년들 살기 힘든 사회라고 한다. 청년들이 무엇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 채 그 속 이야기는 들어나지 않는다.
필자는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과 주변인들의 이야기들이 이해가 되고 그러면서 슬픔을 느꼈다. 왜일까? 그 슬픔의 의미는 공감하지만 어찌해줄 수 없는 안타까움과 우리 사회의 청년들이 겪는 마음의 고통에서 해결해주지 못하는 나의 자책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 꿈 많았던 청년이 치킨집에서 배달을 하게 됐다. 좋아하는 친구에게 의미있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됐다. 힘든 도전이었다. 그 이유는 공항장애를 앓고 있기 때문에 회사생활에 두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 청년이 공항장애를 겪게 된 이야기, 숨 쉴 수 없는 물 속에 빠져들어가고 헤어나오지 못하고 한없이 빠져들어가고 있는 이 청년을 구해 줄 사람은 없었다. 자기 숨을 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우린 무엇을 해야 할까?
회사생활에서의 부당한 처우,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이용하는 상사, 자기돌봄에 시간도 배려 받지 못하는 이기적인 조직사회에서 벗어날 수 없이 깊은 물 속에 빠져서 잠기고 있었다. 빠져 나올 수 없는 현실 속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 한 청년의 모습, 당장 뛰어가서 구해주고 싶었다. 한 사람으로써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로써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각자의 모습에서 다름과 틀림을 인정하고 스스로 자신을 돌보고 자기 숨을 쉴 수 있게 해야 한다.
엄마는 자신보다 아이를 먼저 생각하고 아이 위주로 모든 시간들이 움직이게 된다. 마치, 아이를 통해 나를 보는 것 같다. 그러나, 아이는 나의 소유가 아니고, 독립된 한 존재로써 인정하고 귀한 손님으로 배려하고 대접하는 마음과 태도로 대해야한다.
이와 같이, 모든 관계에서 존중과 배려가 바탕이 되고 한 사람으로 자립하고 온전하게 사회 속에서 가치롭게 살아가야 한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은 소중한 존재다. 다음세대의 주인공인 청소년,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전라북도 익산시에 거주하고 있다. 올해 익산시문화도시지원센터와 익산희망연대, 더배움협동조합과 함께하는 삼삼오오 우리동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지역에서 공원이라는 곳에서 시민이 기획해서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사업이었다.
원광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재학 중인 6명의 청년들과 청년힐링휴게소라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게 됐다. 올해 9월 13일부터 10월 4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반부터 오후 8시반까지 원광대학교 대학로등나무공원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을 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청년들에게 쉼과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고 문화예술공연과 체험활동, 무료커피제공을 통해 청년들의 고민을 현장에서 듣고 함께하는 시간을 통한 소통과 관계맺기를 위한 프로젝트였다. 청년힐링휴게소에 참여한 청년들과 시민들은 145명정도 됐다.
이 프로젝트는 청년들의 공간에서 청년들이, 청년들을 위한 활동을 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실험적인 프로젝트였지만 이 활동을 통해 청년들이 운영하는 활동들이 계속적으로 운영되길 바라는 지역 시민들과 대학로등나무공원 인근 소상공인 분들의 호응을 받았고, 참여한 청년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고민하는 것들을 들을 수 있었다.
고민 중에는 학업문제, 경제적 어려움, 진로고민 등 청소년 시기 때부터 청년이 되어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관계 속에서의 고민들 가족, 친구, 이성문제, 타인과의 관계에서의 어려움, 우울, 정서적 불안 등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목소리가 지역사회 내에서 보완되고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다양한 청년들의 이야기들이 있지만, 지역사회에서 그 이야기들에 귀기울이고 현실적으로 반영되고 변화가 되는 경우가 있을까? 라는 물음을 하게 됐다.
그 물음에 해답을 찾아가지는 못하지만 천천히 변화될 것을 기대하며 청년힐링휴게소 시즌2를 운영해야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청년들이 청년들을 위한 프로젝트가 운영되면서 청년들의 관점과 청년들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달라지기를 바래본다.
그렇다면, 나와 너의 다름과 틀림을 인정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지역사회가 되고 청년들이 살아가기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
글 / 팀스토리액팅 한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