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서울시가 대한민국 건축가들의 세계 무대 진출을 돕고 국내 대형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확대해 건축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을 발표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글로벌 건축문화 선도도시 서울' 조성의 두 번째 시즌으로, 건축가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세훈 시장의 '건축기행'을 통해 건축가들과 소통하며 얻은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실질적인 지원책들이 포함되었다.
서울시는 먼저 국내 건축가들의 국제설계공모 참여 비율을 높이고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고 밝혔다. 국제설계 공모 보상금을 기존 1억원 이내에서 3억원으로 대폭 증액해 창작의 가치를 인정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장려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공모 선정 건축가에게는 국내외 전시 및 홍보, 공공사업 협업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미술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와 국제건축가연맹(UIA) 세계건축대회 등 세계적인 건축 행사에서 'K-건축 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국내 건축가들의 역량과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특히, 오는 9월 26일부터 11월 18일까지 열리는 '제5회 서울건축비엔날레'를 활용, 국내 건축가들의 작품과 역량을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 발표 기자설명회’에서 서울시의 종합지원계획을 발표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서울시]](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6/art_17507489134292_9e10b2.jpg)
여기에 해외 주요 도시와의 건축 문화 교류도 확대한다. 현재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 10개국 11개 대사관 및 문화원과 도시건축 분야 문화교류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매년 2~3개 도시와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파리(CITE), 프랑크푸르트(DAM), 몬트리올(CCA) 등 해외 주요 건축전시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순회전시를 추진한다.
이 외에도 '프로젝트서울'(서울시 설계공모 홈페이지)을 건축상 수상작, 건축계 소식, 건축 관련 행사 및 전시 소개 등을 포함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고도화하여 시민들도 건축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 발표 자료 중 서울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가칭) 설명 부분. [사진=서울시]](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6/art_17507490503535_82df1d.png)
시는 국제적 권위의 '서울 국제 도시공간 디자인상(가칭)'을 제정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건축 발전을 위한 재단을 신설한다.
'서울 국제 도시공간 디자인상'은 도시, 건축, 경관(조명, 조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환경성, 공공성, 도시문화 기여 등 국제적 의제가 반영된 국내외 혁신적인 도시 공간을 대상으로 하며, 해외 저명 심사위원이 참여하는 체계적인 심사를 거쳐 2027년 첫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 건축상'에 올해 7월 '신진건축가상'을 신설해 차세대 건축가를 발굴하고, 창의적이고 역량 있는 젊은 건축가들이 주목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전시, 홍보 및 서울시 공공건축사업 공모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시 건축상'은 우수한 건축물의 확산을 위해 건축가뿐만 아니라 건축주와 시공자에게도 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시는 잠재력 있는 신진 건축가들에게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건축 시장은 1~5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건축사무소가 87.5%를 차지하고 있으나, 대형 프로젝트 참여가 쉽지 않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2단계 공모'와 '디지털 공모 심사'를 확대해 실력과 창의성 위주의 평가로 참여 기회를 늘릴 예정이다.
'2단계 공모'는 아이디어 등 1차 심사를 통과한 건축가를 대상으로 2차 심사를 통해 설계안을 선정하는 방식이며, '디지털 공모'는 종이를 사용하지 않아 중·소규모 건축가의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25개 건축과 대학생으로 구성된 대학생건축과연합회의 파빌리온 전시 공간 무료 대관, 서울시장상 수여 등 예비 건축가들의 경험치를 높이는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건축상 수상자에게는 중요도가 높은 공공사업을 지명 공모(연 1~2건)하고, 공공예식장, 서울형 키즈카페 등 시책사업(연 20건)의 공공기획 기회를 제공하여 건축가로서의 성장을 지원한다.
설계 의도 구현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계 의도 구현 계약' 대상을 현재 설계비 1억 원 이상에서 설계비와 상관없이 모든 공공 건축물로 확대한다. 또한, 공공건축심의 시 대가 검증 및 착공 신고 시 계약서 확인 등 합리적인 대가 지급이 이루어지도록 행정 절차를 개선한다.
![서울시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 발표 자료 중 건축가 존중 및 행정, 재정 지원 설명 부분. [사진=서울시]](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6/art_17507492248189_8f080c.png)
건축가 존중 문화 정착을 위한 행정적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시는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불합리한 제도를 간소화하는 등 건축가들이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또한 실명제, 착공·준공식 설계자 초청과 같은 건축가 존중 문화가 현장에서도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며, 공공 유휴 공간을 건축가용 공유 오피스로 제공해 신진 건축가의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다.
건축사의 대가 기준 현실화, 우수 건축물 재산세 감면 법령 개정 추진 등 실질적인 재정 지원도 적극 추진한다.
또 정부와 협력한 가운데 도시 건축 디자인 혁신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규제 완화를 비롯해 통합 심의를 통한 디자인 왜곡 방지, 기간 단축 등 건축가들이 창의적인 건축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끝으로, 7개 주요 건축단체와 정책 실행 중심의 공식 협의체를 구성하여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정기적인 소통과 상호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경쟁력 갖춘 혁신 건축가가 국내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고 세계 무대에서 K-건축의 위상을 떨칠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아주는 것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라며, 서울이 신진 건축가들이 가능성과 창의성을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 베드이자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