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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에 이어"...현대카드·커머셜도 노동조합 설립

현대차그룹 소속 모든 금융계열사 노조, 사무금융노조로 상급단체 통일

 

【 청년일보 】 현대자동차그룹에 속해 있는 모든 금융계열사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 지부로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사무금융노조 현대카드지부(지부장 김영주)와 현대커머셜지부(지부장 문상수)는 14일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한국철도시설공단 회의실에서 노동조합 설립 총회를 열었다.

 

앞서 현대캐피탈지부(지부장 김봉현)는 지난해 9월, 현대차증권지부(지부장 김주열)는 2014년 4월 노동조합을 각각 설립했다.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이 사무금융노조 지부로 노동조합을 설립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모든 금융계열사 노동조합의 상급단체는 사무금융노조로 통일됐다.

 

사무금융노조는 지난해 현대캐피탈과 올해 현대카드, 현대커머셜에 잇따라 노동조합이 설립된 배경으로 ▲현대차 금융그룹의 권고사직 강요 ▲일방적 인사이동, 부당전출 등 관리자의 인사 갑질 ▲구조조정 및 폐쇄적 조직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 2018년 말부터 조직 통폐합, 전국 7개 마케팅센터 폐쇄, 권고사직 등을 통해 500명에 달하는 인력을 구조조정 했다. 금감원 전자공시 기준 현대카드 직원은 2017년 말 2444명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1908명으로 1년 9개월 사이 536명이 줄었다.

 

현대카드지부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 직급체계 개편 및 임금인상에 대한 근거 ▲성과급 산정 방식의 공정성 ▲경영전략 실패에 대한 책임 ▲보장받지 못하는 정년 ▲의견을 말할 수 없는 구조 ▲설문조사 결과 20%가 직장 내 괴롭힘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변한 점 등을 노동조합 설립 배경이면서 동시에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들었다.

 

현대커머셜지부는 ▲불완전 평가에 따른 성과급의 극심한 차등 ▲일방적인 직급·연봉체계 ▲승진·고과의 폐쇄성 ▲잦은 조직변경 ▲경영진의 줄서기 등을 배경으로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지부도 일방적 인사와 같은 관리자의 갑질이 지난해 노동조합을 설립한 배경이다.

 

사무금융노조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지부는 노동조합 간 의견을 모을 수 있는 협의기구를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 금융계열사를 경영하는 주요 경영진에 단결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차 금융계열사지부에 앞서 2020년 2월 7일에는 NH농협캐피탈지부가 사무금융노조 산하로 설립됐다. 해당 지부는 설립 3일 만에 조합원이 전체 가입 대상 중 3분의 2를 넘었다. 2020년 들어 NH농협캐피탈지부, 현대카드지부, 현대커머셜지부 등 사무금융노조에 3개의 신규 지부가 설립됐다.

 

사무금융노조는 지난 6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중기 사업계획으로 ‘모두의 노동조합, 10만 산별노조’를 의결했다. 이를 위해 노동조합이 없는 금융사 노동자, 사무금융권 콜센터 노동자, 제2금융권 비정규직 등의 조직화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금융권 취업자 수 중 비은행 부문 노동자는 26만명이며, 설계사·모집인은 44만7000명”이라며 “콜센터 노동자 등 사무금융직 비정규직의 상당수가 서비스업으로도 분류돼 있는 점, 금융 노동자가 IT 노동자로 변화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사무금융노조가 연대해야 할 대상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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