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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직원 절반 2년 무급휴직' 자구안 가결...내달부터 시행

주기·방법 놓고 노사 협의...‘생산 차질 없을 것’
무급 휴직 대상, 생산직 50%·사무관리직 30%
노조 찬성률 52.14%...노사 갈등 요인 여전
산은, 내주 간담회 통해 입장 밝힐 전망

 

【 청년일보 】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중인 쌍용차는 '직원 절반 2년 무급휴직'을 골자로 하는 노조의 자구안을 수용하고 시행 방법을 놓고 협의에 들어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무급 휴직은 다음달부터 바로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구안에 따르면 생산직(기술직)의 경우 50% 무급 휴직을 하게 되는 만큼 현재 주·야간조를 기준으로 휴직 기간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무관리직의 경우 30%가 휴직 대상으로, 1분의 1로 나눠 교대로 한달 쉬고 2개월 근무하는 등의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쌍용차 노조가 지난7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자구안 찬반 투표에 전체 조합원 3273명 중 3224명이 참여해 이 중 1681명(찬성률 52.14%)만 찬성한 만큼 향후 노사 갈등 요인도 여전히 존재한다.

 

◆ 1교대 전환·‘계획 정지’ 없이 공장 가동...생산 차질 없을 전망

 

직원 절반이 무급 휴직에 들어가도 생산에는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월 8천대 안팎의 물량을 생산하고 있는 쌍용차는 현재 2교대 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협력업체 부품 납품 거절이나 수요조절 등으로 조업과 휴직을 반복하는 ‘계획 정지’를 지속해왔다.

 

이에 다음달부터 생산직 직원 절반이 무급휴직에 들어가면 2교대를 1교대로 전환하고 계획 정지 없이 공장을 가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먼저 1년간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이후 시장 수요 회복 상황 등을 고려해 무급 휴직 중단 여부를 재협의할 방침이다.

 

 

쌍용차는 이와 함께 현재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티볼리와 코란도 등의 생산 라인 인원을 렉스턴 스포츠 라인으로 전환 배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전환 배치를 통해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 생산이나 판매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이르면 내달 브랜드 첫 전기차인 E-모션(E100)을 출시하기 위해 현재 양산 일정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 출시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J100(프로젝트명) 생산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 이달 말 M&A 본격 돌입 계획...자구 계획 평가 엇갈려

 

쌍용차는 이달 말 입찰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인수·합병(M&A)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고정비 등의 부담에 투자 결정을 미뤄 온 HAAH오토모티브 외에 나머지 인수 후보 기업들은 자금 동원력 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점에서 실제 매각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장기적으로 친환경 차량 위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려면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감원 등의 인력 구조조정이 빠진 이번 자구 계획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다음주 초에 간담회를 열고 쌍용차 자구안 통과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올해 초 쌍용차 노조에 내걸었던 흑자 전 쟁의 행위 금지와 단체협약 유효기간 3년 등의 지원 전제 조건을 노조가 모두 받아들인 만큼 지원 명분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자가 자구안을 보고 만족해야 하는 게 우선"이라며 "투자자가 투자하겠다고 하면 산은(KDB산업은행)도 지원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은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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