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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플랜 난항 겪던 쌍용차…인도 마힌드라 감자 승인에 한숨 돌려

인도중앙은행, 마힌드라의 쌍용차 보유 지분 25% 이상 감자 승인
공은 다시 HAAH오토모티브로 넘어가…산은의 지원 여부 관건

 

【 청년일보 】단기법정관리 'P플랜' 돌입에 난항을 겪던 쌍용자동차가 인도중앙은행(RBI)이 마힌드라의 쌍용차 보유 지분 감자를 승인하면서 P플랜 돌입을 위한 한 고비를 넘겼다.

 

이제 공은 다시 유력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로 넘어갔다.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 투자 조건으로 산업은행의 지원도 요구하고 있는 만큼 향후 산은의 지원 여부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RBI가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의 쌍용차 보유 지분(75%)에 대한 감자를 승인한 만큼 이를 토대로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앞서 쌍용차는 "RBI로부터 마힌드라의 쌍용차 보유 지분 감자 승인에 대한 공식 문서가 접수됐다"며 "이는 RBI가 자국 기업이 외국투자 지분 매각 시 25% 이상 감자를 불허하는 규정에도 25% 이상의 감자를 예외적으로 승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내부적으로 이달 15일까지 P플랜 돌입을 위한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투자 확답을 받아 내야 한다. 회생 계획안을 전체 채권자에게 공개해 P플랜 돌입을 위한 동의를 받는 절차도 남아있다.

 

쌍용차가 준비 중인 P플랜에는 감자를 통해 대주주인 마힌드라 지분율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2억5천만달러(약 2천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로 올라서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이해관계자 간의 협의가 지속되는 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보류한다는 입장을 전하긴 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이달 말을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기한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로 쌍용차 내부에서도 RBI 승인보다 HAAH오토모티브와의 투자 계약이 더 힘든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HAAH오토모티브는 RBI 승인과 쌍용차의 회생 계획안 등을 놓고 투자자를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HAAH오토모티브의 메인 전략적 투자자(SI)는 캐나다 1개사이고, 금융투자자(FI)는 중동 2개사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P플랜 돌입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만큼 사실상 제한된 시간 내에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자에게 승인을 받아낼 수 있는지가 향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HAAH오토모티브는 2∼3개의 쌍용차 모델을 미국 시장에서 9만대 가량 팔겠다는 계획이지만 투자자는 실제로 2년 뒤에 신차가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고 가정했을 때 수익성이 얼마나 될지를 따져볼 것"이라며 "시장 개척이 안 된 미국에서 1년에 9만대를 판다는 것은 솔직히 어려운 게임인 만큼 고민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HAAH오토모티브는 3천700억원 규모의 공익 채권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의 지원 여부도 관건이다. 

 

HAAH오토모티브는 신규 투자 자금을 쌍용차의 신차 개발 등에 사용하고, 당장의 운영자금 등은 산은이 지원해야 한다며 투자금액에 상응하는 자금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산은은 회생계획안이 나오면 미래 사업성 등을 철저히 따져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P플랜마저 무산되면 쌍용차의 파산이 불가피한 만큼 산은이 결국 지원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고용 관점에서 쌍용차를 살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정부에 퍼져 있는 만큼 산은도 동참하지 않겠냐는 논리다.

 

만약 HAAH오토모티브와의 투자 계약이 틀어지고 P플랜이 무산되면 쌍용차가 법정 관리를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경우 쌍용차가 파산하며 협력업체마저 줄도산하는 시나리오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산은은 다음주 초에 쌍용차 현안 관련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산은이 쌍용차 노조가 부정적인 입장을 지닌 '단협 유효기간 3년 확대'를 지원조건으로 밝힌 터라 이에 대한 입장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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