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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조달 난항에 노사갈등까지 "악재 속 악재" ...외산차 3사 '생존 위기감' 고조

르노삼성, 노사 갈등 해결 실마리 안보여…르노 본사 압박까지 ‘이중고’
쌍용차, 잇단 공장 휴무‧매각 난항 악재 겹쳐…생산‧판매실적 모두 ‘바닥’
한국GM, 車반도체 수급난 ‘직격탄’…3사 모두 본사 입김에 어두운 앞날

 

【 청년일보 】국내 산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지만, 국내 자동차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여전히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과 쌍용자동차, 한국GM 등 외국계 완성차 3사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GM은 현재 인천 부평2공장에 대해 절반만 가동하는 상황이고, 쌍용차는 지난해 생산‧판매실적의 극심한 저조로 유동성 위기까지 겹친데다 매각 협상마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서바이벌 플랜’ 등으로 여전히 극심한 노사갈등을 빚고 있다.

 

하지만 외국계 완성차 3사는 해외 본사의 입김에 따라 회사의 상황이 좌우되기 때문에 신차 배정 등에 대한 결정권이 없어 현재의 저조한 생산과 판매 실적을 반등시킬만한 해법을 내놓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앞날은 ‘오리무중’ 상황이다.

 

◆ ‘희망퇴직‧근무형태 전환’ 등 갈등…르노삼성, 노사관계 ‘악화일로’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4일 오후 고용안정위원회와 ‘2020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본교섭을 잇따라 진행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노사는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고용안정위에서 현재 시간당 45대를 생산하는 2교대(주·야간) 근무 형태를 시간당 60대를 생산하는 1교대로 전환하는 회사 측 제시안을 놓고 협상 중이지만, 결론이 쉽게 나지 않을 전망이다. 근무 형태 변경은 노사 합의사항인데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사측은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 감소로 고정비를 줄이는 차원에서 1교대 전환과 인력 재배치 이후 남는 인력 발생 시 순환 휴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회사의 어려움은 고객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판매실적 부진이 원인이기 때문에 수익성 높은 차량을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XM3의 유럽 수출을 앞두고 근무 형태 전환은 적절하지 않다고 맞서고 있다.
 

 

앞서 르노삼성차 노사는 사측이 지난달까지 전사적으로 실시한 ‘희망퇴직’을 놓고 줄곧 첨예한 대립을 벌여왔는데, 이번 근무 형태 변경 문제까지 겹치면서 임단협은 물론 깊어지는 노사갈등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최근 르노그룹 제조·공급 총괄 임원인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부산공장을 직접 방문해 생산 경쟁력 강화 등을 주문하는 등 본사에서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그나마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외 판매가 7344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내수는 3900대, 수출은 3444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2%, 1.8% 늘었다.

 

◆ ‘공장가동 중단, 매각 난항, 실적 저조’…쌍용차, 앞날 ‘오리무중’

 

쌍용차는 유동성 위기로 P플랜(단기 법정관리) 신청을 준비 중이지만,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회생 절차 개시 보류 기한이 임박한 가운데 HAAH오토모티브와의 투자 계약도 현재까지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그나마 법원에서 이해 관계자 간의 협의가 지속되는 한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보류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단 회생 개시에 시간을 벌며 한숨 돌린 상태다.

 

여기에 쌍용차는 지난달 총 조업일수 17일 중 3일밖에 돌리지 못했다. 작년 12월21일 기업 회생과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한 이후 일부 대기업과 외국계 협력업체들이 납품 거부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3∼5일과 8∼10일 생산을 중단했고, 설 연휴 이후 공장을 재가동했지만 하루만인 17일부터 26일까지 다시 가동을 멈췄다. 다행이 지난 2일부터 부품 협력사들과의 협의를 마치고 다시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지만 언제 또다시 공장 문을 닫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쌍용차는 지난달 총 2789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60.9% 감소하는 저조한 판매 실적을 내놨다. 국내 판매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7.6% 감소한 2673대, 수출은 94.3% 감소한 116대에 그쳤다.

 

이처럼 쌍용차의 저조한 생산과 판매 실적이 앞으로 이뤄질 매각 협상과 회생 절차에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은 상황이다.

 

◆ ‘車반도체 수급난 직격탄’…한국GM, 공장 절반만 가동 언제까지?

 

한국GM은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한국GM은 지난달 8일부터 쉐보레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을 50%만 가동하고 있다.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이는 한국GM의 본사인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한국의 인천 부평공장을 비롯한 전 세계 조립공장 4곳에 대해 생산량을 줄이는 조치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일단 이달 중순까지 인천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한 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을 지켜본 후 생산 계획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국GM은 지난달 총 2만4265대의 완성차를 판매해 작년 동월 대비 13.7%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달 내수 판매는 598대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4% 증가한 반면 수출은 1만9167대로 17.2% 감소했다.
 

 

외국계 완성차 3사 모두 올해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악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뚜렷한 해법은 딱히 없다는 것이 자동차업계의 판단이다. 

 

이는 해외 본사의 결정에 따라 회사의 상황이 좌우되는 외국계 완성차업체라는 점 때문이다. 특히 신차 배정 등 실적과 직결되는 결정권이 본사에 있다는 점 때문에 자체적인 회생 계획을 세우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완성차 3사 모두 작년 말에서 올해 초까지 극심한 노사 갈등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상황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여러 가지 악재까지 겹쳐 심각한 생산‧판매 차질을 빚고 있다”며 “노사 관계가 원만한 상황에서도 공장 가동률이 저조한데 이처럼 노사가 계속 엇박자를 낸다면 결국 3사 모두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너럴모터스(GM)과 르노삼성 등이 한국 공장에 전기차 신차 배정을 미루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면서 “노사 갈등이 계속 빚어진다면 국내 공장 철수가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노사 마찰은 안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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