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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임단협 타결 '불발'...경영난 정상화 ‘첩첩산중’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 51.15% 반대...잠정합의안 부결
잠정합의안, 기본급·일시금 지급 수준 미흡...내부 반발
현대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르노삼성차, 본교섭 진행
기아 노조, 교섭 결렬 선언, 내달 1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 청년일보 】 한국GM 노사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한국GM은 상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경영난 정상화는 더 어려워졌다.

 

27일 한국GM 노조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조합원 6727명을 대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과반수인 3441명(51.15%)이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한국 GM은 지난 22일 열린 14차 임단협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며 여름 휴가인 8월 첫째 주 전에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지만, 결국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올 하반기까지 '노조 리스크'를 안고 가게 됐다.

 

부결된 합의안에는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급 3만원 인상 ▲격려금 450만원 지급 ▲창원공장 스파크(M400)·엔진 연장생산 검토 ▲군산공장 전환배치자 무급휴직 기간 개인연금 회사부담금 4만원 지급 ▲부평2공장 생산연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합의안에 담긴 기본급과 일시금 지급 수준이 노조가 요구한 월 기본급 9만9천원 정액 인상과 성과급·격려금 등 1천만원 이상의 일시금 등에 크게 미치지 못해 내부의 반발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부평1·2공장과 창원공장의 미래 생산 계획과 관련해 사측이 명확한 향후 생산 일정을 제시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GM은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 수차례의 파업과 약 4개월간의 진통 끝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45%의 찬성밖에 얻지 못하며 부결된 바 있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은 2만5천여대에 달했다.

 

또한 한국GM은 상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발생한 8만대 가량의 손실 만회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지만, 노사 간 재협상 과정에서 파업 등의 쟁의행위로 언제든지 생산 차질이 더 불어날 수 있는 위기에 처하게 됐다.

 

한국GM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 2월부터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절반으로 줄였고, 지난 4월에는 일주일간 부평1·2공장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현재까지도 창원공장과 부평2공장은 절반만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GM의 상반기 생산량은 코로나19 사태의 타격을 입었던 작년보다도 6.1% 감소한 14만9731대, 판매량은 19.3% 감소한 3만3160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지난 20일 마련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며, 르노삼성차는 일시금 800만원 지급 등 내용을 담은 사측 제시안을 놓고 본교섭을 진행 중이다. 교섭 결렬을 선언한 기아 노조는 내달 1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쟁의권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 청년일보=정은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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