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완성차업체 노조들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자 파업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고, 한국GM 노조는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파업을 잠시 미루기로 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16일 르노삼성차 노사 임단협과 관련한 쟁의 조정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차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조합원 찬반투표 등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장 파업에 들어갈 수는 없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회사가 본교섭에 임하도록 다시 요청하고 조합원들과 논의해서 총회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앞서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7월부터 올해 임단협과 관련해 첫 상견례를 하고 지난달 17일 6차 실무교섭을 마쳤으나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 6일 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을 했다.
한국GM 노조는 15일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다음주 이뤄질 임단협에서 사측의 제시안 내용을 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파업은 일단 보류가 됐다.
그 대신 노조는 사측에게 촉구한 미래발전전망과 근로자의 부당 징계 철회와 관련된 조합원들의 서명운동을 벌이고, 사측의 글로벌 생산 시스템(GMS) 수검 거부와 함께 조합원의 잔류 근무‧조기 출근도 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이날 오전 열린 17차 교섭에서도 미래발전방안에 대한 사측과의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자 대책위를 열어 파업 여부 등을 논의했다.
노조 측은 이전 교섭 때와 같이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이 단종되면 공장 폐쇄나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며 신차 배정 등 2022년 이후의 생산 계획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신차 배정에는 장기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날 부평2공장의 말리부·트랙스 생산 연장, 근로자 1600여명의 고용 안정책 강구 등을 담은 제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노조가 당장 파업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임단협 교섭 등을 둘러싼 노사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