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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프로포폴 불법 상습 투약과 그 위험성

 

【 청년일보 】 유명인들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적발, 프로포폴 불법 처방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한 의사, 프로포폴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사건 등 프로포폴 사건 사고는 끊임없이 들려온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수면 위로 오른 이슈지만, 최근까지도 관련 소식은 줄지 않는다.


지난 3월 5일, 간호 조무사가 훔친 프로포폴을 스스로 투약하고 정신을 잃은 채 발견된 사건이 발생하였고, 3월 12일에는 처방전을 스스로 작성하여 여러 차례 프로포폴을 맞은 의사의 사건이 보도되었다.

 

tvN 예능 '알쓸범잡 2'의 2월 6일 방송 분에서는 프로포폴 관련 범죄 사건이 다루어졌다. 2017년 지속된 프로포폴 불법 투약으로 한 환자가 사망하였고, 처벌이 두려웠던 의사가 시체를 유기하고 자살로 위장한 사건이다.


사망 환자는 두 달 동안 수 차례에 걸쳐 1.4리터의 어마어마한 양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의사는 사체유기, 마약류 관리법 위반, 의료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가 인정되어 징역 4년형을 선고 받았다. 프로포폴이 대체 무엇이길래 여러 논란을 일으킬까? 많은 잡음에도 불구하고 프로포폴을 찾는 사람들이 줄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로포폴은 2011년 2월 식약청에 의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마약류이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제 2조에 따르면, 향정신성의약품이란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오남용 시 신체적 정신적 해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을 말한다.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은 제한된 의료용으로만 사용하여야 한다.


현재 병원에서 프로포폴은 수면 마취제로 이용된다. 약의 작용 원리에 의하면 프로포폴 투여 시 억제성 신호를 전달하는 GABBA 수용체는 활성화되고, 흥분성 신호를 전달하는 NMDA 수용체는 차단된다. 결국 중추신경계를 억제하여 수면이 유도되는 것이다.

 

프로포폴은 다른 마취제들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깨어날 때 매스꺼움과 통증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방출되는 도파민으로 인해, 마취 이후 오히려 높은 수면의 질을 경험하기도 한다. 또한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가지 않아 의료용으로 적합하다.


이런 프로포폴의 특성을 악용하여 오남용 사례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수면장애를 겪는 이들의 고충, 프로포폴이 안전하다 여기는 착각, 상습적인 투약으로 높아진 정신적 의존도가 맞물려서 비극을 초래한다.

 

그러나, 절대로 프로포폴은 안전하기만 한 약이 아니다. 프로포폴은 심혈관 기능의 저하, 신체의 불수의적 운동, 부정맥, 무 호흡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마취 중 무호흡증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 병원에서 수면 마취제로 사용될 경우에는, 의료진의 모니터링이 이루어지고 응급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

 

그러나, 몰래 남용할 경우 긴급한 상황에 필요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못해 그 위험성은 배가 된다. 또한 도파민으로 인한 중독성이 상습적인 투약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 애초에 시도하지 않아야 한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제 4조 제 1항에서는 관리 자격 없이, 향정신성의약품은 소지하는 것도, 사용하는 것도, 사고 파는 것도 금지됨을 명시한다. 프로포폴은 엄연한 향정신성의약품, 즉 마약이다.

 

괜찮을 것이라는 안일함에 빠져 잘못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없길 바란다. 순간의 도피처로 삼은 프로포폴이 평생을 나락의 길에 닿게 할 것임을 인지하자. 약물은 건강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본래의 목적을 잃는 순간, 약이 아닌 독이다.
 

 

【 청년서포터즈 5기 김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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