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4 (월)

  • 흐림동두천 4.8℃
  • 맑음강릉 5.5℃
  • 흐림서울 5.6℃
  • 구름조금대전 4.6℃
  • 맑음대구 7.1℃
  • 맑음울산 7.5℃
  • 맑음광주 5.8℃
  • 맑음부산 8.3℃
  • 맑음고창 4.1℃
  • 구름조금제주 9.4℃
  • 구름많음강화 6.1℃
  • 구름조금보은 2.0℃
  • 맑음금산 5.2℃
  • 구름조금강진군 3.6℃
  • 맑음경주시 7.6℃
  • 맑음거제 7.8℃
기상청 제공

[청년발언대] 정신질환자 돌봄... 이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

 

【 청년일보 】 내가 아니라서, 내 가족이 아니라서 우리는 위기에 놓인 수많은 이들을 외면하고 그저 지나친다. 만약 내가 정신질환자라면, 내 가족이 정신질환이 있다면 당장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문제들을 지나칠 수 있겠는가?

 

정신질환에 대한 개념은 초기에는 단순히 정신질환으로 제한된 의료적 접근 방식에서 출발하였으나, 현재는 개인의 사회적, 문화적 맥락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정신질환자를 단순한 치료의 대상으로 보는 것을 넘어, 사회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회복을 추구하는 주체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변화에 따른 것이다.

 

정신질환자는 그 자체로 정서적, 행동적, 인지적인 어려움이 있어 우리에게 당연한 일상도 그들에게는 상당한 제약이 있으며 사회의 부정적인 편견과 낙인으로 인해 다른 장애인들보다 더욱 심한 사회적 배제와 돌봄의 어려움을 경험한다.

 

실제로 2024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정신질환자 및 가족 지원 서비스 확충을 위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신질환자 가족 중 67.7%가 환자를 돌보는 일이 '매우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57.5%는 환자로부터 신체적 또는 언어적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혀, 돌봄 과정에서 가족이 겪는 어려움이 상당히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가족들의 정신건강 상태도 심각한 문제로 나타났는데, 조사 응답자 중 20.5%가 최근 1년 동안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으며 자살을 생각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는 '정신질환자 돌봄으로 인한 피로와 부담'이 51.0%로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 이는 정신질환자 가족의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체계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또한 가족 돌봄자들은 돌봄 과정에서 경제적, 시간적 제약을 크게 느끼고 있으며 국가 및 지역사회 차원에서의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응답했다. 정신질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신질환자의 재활 및 치료 지원뿐만 아니라, 가족 돌봄자를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 경제적 지원, 단기 간병 서비스 제공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정신질환이 개인의 문제로 여겨지는 인식이 높으며 정신질환자에게는 치료 종료 후에도 그들이 의지할 수 있는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단기적인 서비스에 그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그저 내가 아니라는 이유로, 내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면 위로 떠오른 문제들을 외면하고 지나치고 있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점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정신질환을 개인의 문제로 국한하는 것이 아닌 개인적, 사회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정신질환자의 회복 과정에서 가족과 사회가 협력해야 하며 환자 중심의 접근이 아닌 가족과 지역사회가 함께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8기 김소연 】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