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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략 '새판 짜기'...신동빈 회장, 올 하반기 VCM 메시지 '이목'

경영환경 불확실성 점증···18일 사장단 회의 개최 업계 '주목'
재계순위·신용등급 하향···신 회장, 강력한 '주문책' 이목집중

 

【청년일보】 최근 글로벌 복합위기에 따라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점증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이 다음주 사장단회의를 진행한다.

 

재계 안팎에선 글로벌 시장 급변에 따른 위기 대응과 더불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각 사업별 중장기적 전략·과제 방향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한다.

 

◆사장단 회의 VCM 전 계열사가 모여 향후 성장 방안 모색

 

국내 상위 5대그룹을 지켜왔던 롯데그룹이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결과에서 재계 순위가 한 단계 하향(5위→6위)하면서 업계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재계 서열을 회복을 위해 이전보다 고강도의 메시지를 내놓을 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재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달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올 하반기 사장단회의(이하 VCM)를 연다. 이번 회의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등 주요 최고경영진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상·하반기에 한 번씩 열리는 '사장단 회의'인 VCM은 롯데그룹 전 계열사가 모여 향후 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운영하고 있다. 통상 상반기엔 새해 목표 및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유하는 한편, 하반기엔 각 사 현안과 전략방향성에 대해 함께 모색한다. 

 

무엇보다 평소 유순하고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인 신 회장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으로 이같은 위기 극복 방안을 위해 보다 강도높은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게 업계 전언이다.

 

롯데에 따르면 아직 회의 주제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업계에선 최근 롯데지주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줄하향하면서 신용도 리스크 해소를 위한 주문책이 나올 것으로 분석한다. 

 

앞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지주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롯데지주는 AA에서 AA-으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참석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롯데그룹 후계자로 유력한 신 상무는 지난 1월 열린 상반기 VCM에 처음 배석하면서 후계구도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위기 상황에서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전언이다.  

 

1986년생인 신 상무는 지난 2013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고 2020년부터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 부장직급으로 그룹에 본격 합류했다. 

 

지난해 5월엔 롯데케미칼 일본 동경지사에서 기초소재 영업과 신사업을 담당하는 상무보를 달았다.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과 신사업인 수소 에너지, 전지 소재 관련 발굴 공로를 인정받았고 같은해인 12월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하며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헬스앤웰니스 등 신성장 동력...영향력 강화 방안 주목

 

롯데그룹은 올해 변화와 혁신으로 새롭고 이롭게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헬스앤웰니스·모빌리티·지속가능성·뉴라이프 플랫폼 등 4가지 테마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만큼 각 영역별로 경쟁력을 한 층 더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주문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 중 롯데지주가 지난해 3월 말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바이오'를 롯데의 신성장 동력으로 규정하며 탄생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6월 출범 이후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조5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과 함께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 달성을 세웠다. 

 

이후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 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지난해 말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를 완료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 행보 덕택에 올 1분기 매출 207억 원, 순이익 320억 원을 거뒀다. 

 

재계 안팎에선 글로벌 바이오 CDMO 시장 규모가 점차 확장하는 추세임을 고려해 모회사인 롯데지주가 VCM에서 바이오 산업 경쟁력 방안, 타 제약·바이오 업체와의 차별화 및 수익성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국내외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신 회장이 각 계열사 수뇌부들을 대상으로 특별 메시지를 내지 않을까에 대한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도 별도의 언급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재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청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롯데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최근 신용도 하락부터 국내 석유화학 업황 부진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신 회장이 해당 계열사를 필두로 각 그룹 전반체질 개선에 대한 방안을 내놓을 지 주목할만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차세대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바이오'가 부상한 만큼 각 제약·바이오 업계들의 수주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면서 자회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글로벌 환경 변화, 인플레이션 등 올해도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VCM에서 대외 행사인 부산엑스포 얘기는 굳이 언급되진 않을 것 같다"면서 "그룹 내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 전략 방안에 역점을 둘 것이다"고 덧붙였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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