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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해외 출장' 논란 가중…포스코 후추위, 적격성 여부 '빈축'

후추위 "최선 다하겠다" 입장 피력…일각선 신뢰성·적격성 '의구심'
포스코 후추위, 24일 '숏리스트' 압축…이달 말 '파이널리스트' 확정

 

【 청년일보 】 2018년 3월부터 포스코 수장을 맡아온 최정우 회장이 최근 3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본격 돌입한 국내 재계 서열 5위 포스코그룹 내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차기 회장 인선 절차 작업을 주관하는 사외이사들이 이사회를 명목으로 캐나다와 중국 등에 '초호화 해외 이사회'를 다녀왔다는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여론과 관련업계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CEO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흔들림없이 차기 회장 선출 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피력했지만 일각에선 신뢰성 저하와 적격성 여부 등으로 업계 안팎의 따가운 눈초리를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본다.

 

무엇보다 포항 시민단체에서 연일 이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만약 현실화된다면 자칫 경영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도 적잖게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추위 소속 사외이사 7명 전원은 이른바 '초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에 휩싸이면서 최근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해 8월 최 회장 등 이사회 소속 인원들이 5박7일간 이사회 명목으로 캐나다 벤쿠버에 다녀오며 약 7억원 가량의 비용 중 일부를 자회사에 부담하게끔 한 것이 논란의 발단이다. 

 

이에 포항 지역 시민단체인 포스코 범대위는 같은해 12월 서울중앙지검에 최 회장 등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고발장을 넘겨받은 서울 수서경찰서는 고발 및 참고인 조사를 마쳤고, 이후 사안의 중대함을 감안해 최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첩됐다. 경찰은 최 회장 등 회사 관계자 16명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입건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9년에는 중국에서도 이사회를 열어 '호화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범대위는 이달 17일 전·현직 포스코 임원 및 사외이사 등 8명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추가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 8월 이사회와 관련이 없는 ▲백두산 관광 ▲베이징 셔우도 공항에서 연길 공항까지 전세기 이용 ▲백두산 산 송이버섯과 러시아 산 털게 등 호화 식사 ▲베이징 인근 고급 골프장에서 호화 골프 ▲특급호텔에 투숙하면서 최고급 음식과 주류, 취식 등 회사에 엄청난 손해를 끼친 혐의가 있다고 적시돼 있다.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들이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업계 안팎에선 신뢰성 훼손은 물론 인선 절차 작업의 적격성 여부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포스코그룹을 둘러싼 '의문부호들'이 따라 붙으면서 후추위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개최된 포스코홀딩스 해외 이사회 중에 비용이 과다하게 사용됐다고 하는 언론의 문제제기와 관련해 심심한 유감을 표명하며, 그 비판하는 취지를 겸허하게 수용해 앞으로 더욱 신중할 것을 다짐한다"며 사실상 정면돌파를 택했다.

 

그러면서 "포스코그룹의 새 회장 선출을 위한 엄정한 심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후추위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는 시도는 없는지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후추위는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끌고 나갈 새 회장을 선출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모든 후추위 위원들과 함께 더욱 자중하며 낮은 자세로,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장 후보 선출 작업을 이어나갈 뜻을 내비쳤다.

 

후추위는 이날 7차 회의를 열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숏리스트'를 결정한다. 이어 1월 말까지 심층면접대상자인 '파이널리스트'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확정된 차기 회장 후보군은 내부 후보 6명, 외부 후보는 12명으로 총 18명이다. 

 

한편 일각에선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으로 신뢰성과 적격성 등에 큰 상처를 입은 후추위를 해산, 재구성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적잖게 흘러나온다. 

 

최근 포스코 사태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후추위를 재구성하는데 수 개월이 걸리며 차기 회장 인선 지연으로 자칫 경영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면서도 "차기 회장 인선을 주도하는 후추위 위원들의 호화, 외유성 해외 출장 논란은 ESG 경영이라는 시대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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