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중국은 1990년대 초부터 2010년까지 거의 매년 10%에 육박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6%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 '한강의 기적'이 있다면 중국에는 '양자강의 기적'이 있는 셈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패권경쟁을 촉발한 것은 중국제조 2025(Made in China 2025) 전략이다. 지난 2015년 5월 첫선을 보인 이 전략은 현재의 패권 국가인 미국을 따라잡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중국은 우선 2025년까지 핵심 소재 및 부품에서 70%를 자급자족한다는 목표다. 2035년까지의 목표는 해양 엔지니어닝·전기자동차·반도체 등에서 독일, 일본, 한국 등을 제치는 것이다. 그리고 2045년까지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고의 제조 강국이 되겠다는 게 궁극적 목표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지속되면 양국 모두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미국은 현재 자국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지향하고 있다. 대신 자국 내에서 생산하지 않는 수 많은 저가 제품은 중국으로부터 구매해 소비자들에게 싸게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패권경쟁에 따른 고율의 보복관세 부과가 이어질 경우 미국의 소비
【 청년일보 】 칭화유니그룹(淸華紫光)은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이다. 중국의 '반도체 항공모함'으로도 불린다. 칭화유니그룹은 중국 최고의 명문대로 꼽히는 칭화대가 과학기술 연구성과의 상용화를 위해 지난 1998년 설립한 첫 산학연계 기업이다. 칭화대에서 100% 출자해 설립한 칭화홀딩스가 지분의 51%를 보유하고 있다. 칭화유니그룹은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위한 핵심 기업이기도 하다. 반도체 설계 및 제조 기업으로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와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이다. 특히 일부 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성공하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도 동향을 주시해왔다. 지난 2015년 3월 미국 HP의 중국 내 서버와 네트워킹 사업부를 인수했으며, 같은 해 7월에는 메모리 반도체 세계 3위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는데 실패하면서 막대한 빚을 안게 됐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칭화유니그룹의 부채는 1567억 위안(약 27조원)에 달한다. 중국 베이징시 중급인민법원은 최근 채권자인 후이상은행이 낸 칭화유니그룹 파산 구조조정 신청을 받아들였다. 쯔광궈
【 청년일보 】 박카스는 우리나라 에너지 드링크의 원조격이라고 볼 수 있다. 처음 선보였을 때는 표면을 달달한 설탕가루로 입힌 알약이었다. 지난 1963년 지금과 같은 드링크로 변환됐다. 박카스라는 이름은 로마신화에 나오는 술의 신(神) '바커스'에서 유래했다. 평소 작명 센스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은 '암씨롱', '하노백', '서큐란', '오란씨' 등을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전신은 동아제약이다. 지난 2013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로 존속법인 동아쏘시오홀딩스를 출범시켰다. 이와 함께 전문의약품 부문을 담당하는 동아에스티(주)와 일반의약품 부문을 담당하는 동아제약(주)을 신설했다. 쏘시오(SOCIO)는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의미의 라틴어다. 이 때문에 동아쏘시오그룹은 성과 못지 않게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업은 이윤 창출이 필요하지만 사회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야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이 최근 자율복장제 시행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 19일 동아쏘시오홀딩스를 비롯해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등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율복장제를 시행
【 청년일보 】 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의 시범 사용 규모가 이미 한화로 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 16일 펴낸 '중국 디지털 위안화 발전 백서'에서 지난 6월 말을 기준으로 디지털 위안화 거래 횟수와 누적 거래액이 각각 7075만건, 345억 위안(약 6조945억원)이었다고 밝혔다. 디지털 위안화의 시범 사용에 참여 중인 사람이 1000만명을 넘은 가운데, 지금까지 개설된 개인용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의 개수는 2087만개에 달한다. 또한 시범 지역에서 디지털 위안화 사용이 가능한 곳은 식당, 쇼핑, 교통, 공과금 납부 등 132만 곳에 이른다. 한마디로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도입 준비는 거의 막바지에 달해 언제든 공식 도입 선언이 가능한 수준인 셈이다. 하지만 디지털 위안화가 '양날의 검'과 같으며, 잘못 다룰 경우 심각한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디지털 위안화에 관한 SCMP 주최 온라인 토론에서 황이핑(黃益平) 베이징대 교수는 "기술은 항상 양날의 검"이라며 "중국은 금융위기 완화를 위해 디
【 청년일보 】 중국은 14억명의 인구와 55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의 다민족 국가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시짱(西藏) 자치구의 티베트족, 신장(新疆) 자치구의 위구르족은 독립 또는 자치 확대를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지역으로 알려졌던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도 반중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신장 자치구의 위구르족은 아랍인 외모에 종교, 문화, 언어 등 모든 면에서 중국의 한족과 이질적이다. 위구르족은 1759년 청나라의 지배를 받기 시작한 이래 42차례에 걸쳐 독립운동을 벌였고, 1865년 봉기로 잠시 독립을 이루기도 했다. 국공 내전의 틈을 타 1933~1934년, 1943~1949년에는 독립 국가인 동투르키스탄 공화국을 건립했지만 1949년 중국에 완전히 편입됐다. 끊임없는 위구르족의 독립운동은 중국 당국의 박해로 이어졌고, 집단 설치된 수용소를 둘러싼 의혹도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인권단체와 싱크탱크는 물론 서방 의원들과 관리들은 중국 당국이 2016년부터 100만명 규모에 달하는 수용소를 설립하고, 위구르족을 비롯한 무슬림 소수민족들을 감금해 강제노동을 일삼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특히
【 청년일보 】 노동시장에서 임금이 하락하면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노동공급이 줄어들고 임금은 적정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임금이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노동공급이 증가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1940년대 독일에서 나타난 일이다. 당시 경제학자 발터 오이켄은 원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임금이 최저생계비 이하로 낮으면 근로자들은 부족한 생계비를 벌기 위해 잔업을 하게 된다. 부녀자와 아동들도 일하게 된다. 이처럼 임금이 하락하는데도 늘어난 노동공급은 근로자들의 임금을 더욱 낮추는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최저임금을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지금은 많은 나라에 최저임금제가 도입돼 있다. 물론 최저임금 수준은 나라마다 다르다. 같은 나라에서도 지역에 따라 높고 낮음이 있다. 복지국가로 알려진 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 등은 최저임금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노사간 협상에 의해 정해지는 임금 시스템에 국가가 법적 또는 제도적으로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최저임금제는 노동 착취를 방지하는 인권보장 차원에서 효과가 있다. 최저임금을 설정함으로써 고용주가 어린이
【 청년일보 】 옥스포드 사전은 지난 2016년 탈(脫)진실(post-truth)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그만큼 진짜 정보보다 가짜 정보가 더 많은 세상이 됐다는 의미다. 가짜뉴스(fake news)가 대표적이다. 물론 가짜뉴스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사례가 많다는 것인데, 지난 1945년 미국과 영국이 독일을 상대로 실시한 드레스덴 공습이 대표적이다. 드레스덴은 베를린에서 남쪽으로 200㎞ 떨어진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다. 독일의 문호 괴테가 해질녘 엘베 강의 풍경에 반해 '유럽의 발코니'라고 부를 만큼 아름다운 도시로 유명하다. 이 같은 드레스덴이 미국과 영국의 공습으로 폐허가 됐다. 융단폭격(carpet bombing)이란 말도 여기에서 유래했다. 문제는 가짜뉴스다. 독일 나치스 정권의 선전장관인 파울 요제프 괴벨스는 연합국의 잔인함을 부각시키기 위해 당시 드레스덴 경찰에 의해 집계된 사망자 수를 부풀린다. 2만5000명에 '0'을 하나 더 붙여 한 차례의 공습으로 무려 25만명이 사망했다는 가짜뉴스를 살포한 것이다. 이것이 독일 언론에 실렸다면 이를 믿는 연합국 시민들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괴벨스는 가짜뉴스를 스웨덴이나 스위스 등 중립
【 청년일보 】 블랙스완(Black Swan)은 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말한다. 증권 분석가이자 투자 전문가로 일했던 경력이 있는 미국 뉴욕대 폴리테크닉연구소의 교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2007년 월가의 허성을 파헤친 '블랙스완'이란 책을 출간하면서 경제 영역에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블랙스완은 베스트셀러가 됐는데, 저자인 탈레브가 암호화폐의 대장격인 비트코인의 가치를 평가절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탈레브는 최근 '비트코인, 화폐들, 취약성'(Bitcoin, Currencies, and Fragility)이란 논문에서 "금융 역사상 비트코인보다 더 취약한 자산은 거의 없었다"며 "정확히 제로(0)"라고 주장했다. 탈레브는 이어 비트코인은 '정부가 필요 없는 통화'라는 개념을 만족시키는 데에도, 인플레이션의 헤지수단으로서도, 안전한 투자처로서도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비트코인에 호의적이었던 그의 기존 입장과 반대된다고 CNBC 방송은 설명했다. 실제 탈레브는 사이페딘 아모스 레바논 아메리칸대 교수가 2018년에
【 청년일보 】 여성할당제(女性割當制)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사회 각 분야에 기용하는 인원 중 일정 비율 이상을 여성에게 할당하는 제도다. 할당은 '몫'을 갈라 나누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1995년 12월에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에 법적 근거를 두고 있다. 여성할당제의 명분은 여성의 사회 진출에 대한 구조적 억압과 차별을 철폐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말하면 고위직과 선호되는 직업의 성비는 남성이 우세하고, 여성에게는 '유리천장'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만큼 여성에게 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할당제는 여성 전체를 하나의 이익집단으로 묶는 행위다. 같은 여성이라도 흙수저가 있는 반면 금수저도 있다. 저학력자와 고학력자의 차이 역시 마찬가지. 이처럼 사회적 위상과 이해관계가 다른데, 단지 성별이라는 척도로 할당제를 적용하는 것이 맞는 것이냐는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할당제는 애초부터 기회의 균등이나 능력, 역량, 실력을 고려하지 않는다. 불공평은 물론 성과나 효율성 악화 등의 부작용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문화와 풍습적인 문제를 할당제라는 법적 제도로 보상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지 여부도 논란거리다. 여
【 청년일보 】 쿠바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27년 만에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고질적인 식량난과 전력난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따른 의약품 부족 및 물가 급등이 겹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수도 아바나와 산티아고 등에서 일어난 이번 반정부 시위에서 수 천명의 참가자들은 '독재 타도'와 '자유'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아바나에서 100㎞ 정도 떨어진 카르데나스 지역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경찰차를 전복시키기도 했으며, 정부가 운영하는 상점을 약탈했다. 공산당 일당독재 국가인 쿠바에서 이런 수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매우 드문 일이다. 쿠바에서 독재 타도와 자유 등의 구호는 반(反)혁명 범죄에 속한다. 특히 기관원이 시위대의 신원을 쉽게 알 수 있는 소규모 마을에서도 시위가 벌어진 것은 정부에 축적된 분노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함을 보여준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쿠바 헌법에는 사회주의 국가 건설의 목표나 공산당의 결정에 반하는 그 어떤 행동이나 자유도 용인되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다. 이는 당에 의해 시위나 의사 표현이 반혁명적으로 판단되면 곧 국가에 반하는 범죄라는 뜻이다
【 청년일보 】 세계 각국의 주택 가격이 일제히 치솟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대응을 위한 초저금리 정책과 공격적인 지원책이 공급 부족과 맞물린 결과다. 과거 금융위기를 불러온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부는 가열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잠재우기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하지만 집값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주택 구매자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부채를 떠안게 되고, 이는 회복중인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치솟는 집값이 각국 중앙은행에 딜레마가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부동산 버블이 야기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기억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최근 집값의 급등세는 각국 중앙은행이 좌시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달 연례 보고서에서 코로나 19 기간에 집값이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보다 과도하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자본조달 비용이 상승하면 부동산 분야의 취약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 청년일보 】 건설업은 경기의 부침을 잘 타는 업종이다. 이 때문에 인수합병(M&A) 이후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사례가 많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 대표적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06년 12월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6조6000억원에 달하는 인수가격을 감당하기 위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18개 금융기관을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들여 3조원 가량을 빌렸다. 재무적 투자자란 기업이 인수합병을 할 때 부족한 자금을 빌려주는 투자자로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배당금이나 원리금의 형태로 수익을 얻는다.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주식에 대한 풋백옵션(매도 선택권)을 제시했다. 그해 말까지 대우건설의 주가가 행사가격인 3만2000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에 대한 차액을 매워주기로 한 것이다. 행사가격은 옵션 계약에서 매입자가 만기일 또는 그 이전에 권리를 행사할 때 적용하는 가격을 말한다. 이 같은 풋백옵션이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발목을 잡았다. 대우건설의 주가는 건설경기 침체로 한 때 행사가격의 5분의 1까지 떨어지는 등 바닥을 해맸다. 대우건설의 주가가 이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