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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점점 급증하는 청소년 불법 도박...앞으로는?

 

【 청년일보 】 지난 7일 미스터리 어드벤처 '여고추리반'은 청소년 불법 도박 문제를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8화로 종영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발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중 40%가 도박을 경험했다고 한다. 한 도박사이트 이용자 천 5백여 명 가운데 80%가 10대이며, 오고 간 판돈은 2억 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해당 도박사이트를 만든 건 온라인으로 만난 중학생과 고등학생으로 밝혀졌다.


청소년 불법 도박의 대부분이 이용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해외 사이트를 통해 이루어지다 보니 수사기관에서 발견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나타난 통계는 극히 일부인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에 따르면 작년 9월 말부터 올해 3월 말부터 6개월간 '청소년 대상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총 1천 35명이 적발됐다.


대부분의 청소년이 높아진 스마트폰의 접근성과 주변 친구의 권유로 호기심에 도박을 시작하게 된다. 14세가 넘으면 청소년도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된다. 청소년들은 도박을 심각한 범죄로 인식하지 않고, 주변 친구들이 하는 오락의 일종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으며 문화상품권으로 도박 자금을 쉽게 충전할 수 있는 점이 취약 요인으로 지목된다.


청소년들이 주로 하는 불법 도박은 짧게는 10초, 길면 3분 내외로 승부가 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자극은 성인보다 청소년에게 더 큰 악영향을 미친다.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는 뇌의 전전두엽은 20대 중반이 돼서야 완전히 성숙해진다. 도파민이란 노력과 실패의 보상으로 얻게 되는 것이다. 뇌가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이 도박으로 지속적인 자극을 받으면 도파민 체계가 망가지게 돼 금단현상이 생길 수 있다.


청소년 불법 도박은 가족 및 대인관계 문제, 학업 성적 저하, 비행 및 범죄 행위, 우울증 및 자살, 학교폭력 등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인자다. 그뿐만 아니라 청소년기에 경험한 도박은 성인기에 문제성 도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같은 청소년 불법 도박의 심각성과 성인기 도박으로의 이행을 고려했을 때, 청소년들이 불법 도박에 접근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불법 도박이 이루어지던 장소가 정해져 있던 예전과는 다르게 검거가 어려운 해외 사이트를 통해 이루어지기에 공급자 처벌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 불법 도박에 대한 교육을 초·중·고등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흡연의 경우, 보건복지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홍보하고 있는 'NO담 릴레이'를 SNS, 예능 등에 노출하면서 대중에게 뇌리에 남게끔 금연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음주의 경우, 음주 폐해 예방의 달을 정해 매년 11월에 음주 폐해 예방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알리고 올바른 음주(절주) 문화를 대중화하고자 기념식 및 릴레이 홍보캠페인 등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비해 불법 도박은 예방이나 위험성을 청소년에게 각인시키는 정책 및 사업이 비교적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불법 도박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 불법 도박을 경험했을 경우 대처 방법 등으로 교육을 구체화해 학교에서 교육하고, 청소년 불법 도박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대중매체와 교육에 활용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소년이 불법 도박에 노출되지 않는 건강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
 


【 청년서포터즈 7기 김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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