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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익명에 숨어 약자 탓하는 청년들

 

【 청년일보 】 극우 정치인들이 정권을 잡고 있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부터였을까? 차별에 맞서 싸운 사람들의 용기가 무색해지게 언젠가부터 국가에는 ‘국익’을 중시하는 정치인들이 들어서고 있다. 


비단 해외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에서도 장애인들의 시위를 비문명적 시위라고 일컫는 정치인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는 대통령도 존재하니 말이다. 다원화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고 어째서 당장의 자신의 이익만 대변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정치판을 활개 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시점이다.

 


현재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청년들에게도 이와 같은 현상은 발현된다. 살기 힘든 현실이 청년들을 그런 처지로 내몬 것일까?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이 본인들만 잘 살면 된다는 마음의 대학생들이 넘쳐난다. 다만 그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더 추악한 얼굴을 드러낸다. 대학가에서는 모르겠다. 다만 우리는 ‘에브리타임’이라는 대학생들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심심치 않게 소수자들을 향한 혐오를 목격할 수 있었다. 동성애자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은 고전적이다. 

 


그러나 현재 대학가는 혐오의 대상을 점점 더 넓혀가고 있다. ▲이원화 캠퍼스에 대한 차별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학벌이 낮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가해지는 차별은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청년들에게 너무나도 혹독하다. 

 

대학에 재학 중인 A씨는 “현재 에브리타임은 익명의 힘을 빌려 자극적으로 단어를 만들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심화되는 편견에 우려를 표했다. 더불어 그는 “에브리타임을 사용하면서 지속적인 혐오표현으로 인해 피로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늘날 혐오는 이전에 존재했던 혐오와 다른 양상으로 형성되고 있다. 선천적인 요소가 아닌 후천적인 요소가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을 향한 혐오가 대학가를 중심으로 청년들 사이에서 만연해진 것일까? 


공부해서 간 대학, 노력해서 취업한 직장 등 후천적인 요소가 혐오의 맥락과 연관되고 있다. 와중에 청년 세대는 익명으로 운영되는 앱을 빌려서 타인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어쩌다 이렇게 분노, 혐오로 찬 것일까. 청년 세대와 우리 사회의 이러한 행태를 단순히 타인을 향한 야유로 규정짓기만은 어렵다. 

 

필자는 사회 구조가 청년들을 승자독식의 세계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언제부터 잘못된 건지는 모르겠다.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지도 모르겠다. 확실한 건 사람들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다 같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의 정치, 교육이 또 다른 방향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만을 알겠다. 
 


【 청년서포터즈 6기 김채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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