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서울시는 29일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개관 1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현장간담회를 열고 전국 최초 AI 기술을 이용한 24시간 디지털성범죄 자동 추적·감시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날 기념식에는 오세훈 서울시 시장과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비롯 경찰·시민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디지털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지난해 3월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를 개관했다. 센터에서는 통해 긴급상담과 수사·법률, 삭제, 심리치료·의료 지원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지난 1년 간 402명의 피해자가 도움을 받았으며, 지원 건수는 7천682건에 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가 N번방 사건을 계기로 이를 막기 위해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를 개원했다"면서 "피해 아이들에게 네 잘 못이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알려주고 본격적인 상담을 통해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일은 서울시와 정부가 해야하는 일"이라 밝혔다.
이날 첫 선을 보인 AI 모니터링 시스템은 피해자와 관련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의 피해 영상물을 24시간 자동으로 검출해 보다 빠르게 영상물을 삭제하고 재유포를 막는다.
기존에는 피해자의 얼굴이나 특이점을 육안으로 판독해 수작업으로 찾아냈지만, AI 딥러닝 기술을 도입한 시스템은 오디오·비디오·텍스트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한 번의 클릭만으로도 피해자와 관련한 모든 피해 영상물을 즉시 찾아낸다.
AI 시스템은 SNS가 전파·공유가 쉽고 유포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피해 영상물이 재확산하는 걸 막기 위해 신속하게 삭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도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AI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키워드 입력부터 영상물 검출까지 3분 정도가 소요되며, 정확도 또한 기존 대비 200% 향상된다.
이와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성범죄 예방 시스템 도입은 2~3년 전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 필요성이 언급되던 것이었다"며 "이 시스템이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가 지원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연령대는 10·20대가 약 57%로 가장 높았다. 이중 10대 비율은 16.6%였다.
서울시가 지난해 삭제한 피해 영상물 3천3건 중 절반이 넘는 1천608건(54%)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이었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