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정부가 문화 소외계층에 발급하는 통합문화이용권이 발급자가 사망했거나 해외체류자임에도 사용된 경우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승수 위원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사망자·해외체류자 카드 사용 내역'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사망자 또는 해외체류자의 카드가 사용된 건수는 1만2천994건, 5억8천여만원에 달했다.
사망자 카드가 사용된 건수는 6천438건 3억3천833만원이었으며, 해외체류자 카드 사용 건수는 6천556건 2억4천232만원이었다.
사망자나 해외체류자 카드 사용이 발생할 경우 정부는 '국고보조금 통합관리지침'에 따라 부정수급 여부를 점검을 해야 하나, 2천366건에 대해서는 점검조차 하지 않았다.
점검을 완료한 경우에도 점검 내용을 확인한 결과 분실, 사용자 불명, 연락 두절 등으로 확인이 불가하거나, 타인 증여, 해외여행 숙박시설 결제 등 규정에 어긋난 사용에 대해서도 정상사용으로 처리하는 등 허술한 점검으로 부정수급 확정은 875건에 그쳤다.
또한 점검 내용에 따르면 '대상자 본인이 사용할 목적으로 최초 발급했으나, 사용처가 없어 손녀에게 증여했다'고 하는 등 고령자들의 경우 사용이 어렵거나 사용처가 없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증여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승수 의원은 "매년 2천억원이 넘게 투입되는 사업임에도 부정수급 의심사례에 대한 점검 의무를 다하지 않거나, 규정 외 사용 및 사용 경위가 확인되지 않음에도 정상사용으로 처리하는 등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사망자나 해외체류자 바우처 사용 발생은 타인 증여가 주된 원인으로, 본래 사업 취지인 고령자 등 문화 소외계층의 문화향유 증진을 위해 사용 폭의 확대, 홍보 방안 강구 등 운영 방안 개선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