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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김덕규의 건강과 재생의학] <52> 피부 과학이 알려주는 성별 간 구조 차이의 비밀

 

【 청년일보 】 최근 몇 년 사이, 남성의 피부 관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외모 관리에 소극적이던 남성들도 스킨케어 루틴을 도입하고 있으며, 화장품 시장 역시 남성을 위한 전용 제품 라인을 적극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남성들이 “여성 화장품을 써도 괜찮지 않나?”, “남자 피부도 여자 피부랑 다를 게 있겠어?”라는 의문을 갖곤 합니다.

 

이 질문에 대해 피부과 전문의로서 명확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피부는 구조적으로, 기능적으로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그 차이는 일상적인 피부 관리 전략에 반드시 반영되어야 합니다.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피부는 여성보다 평균 20~25% 더 두껍습니다. 그 이유는 진피층의 콜라겐 밀도가 높고, 피부 전체적으로 탄력 섬유 구조가 조밀하게 배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남성 피부는 노화 속도는 느리지만, 표면이 거칠고 모공이 크며, 피지 분비가 활발하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두꺼운 각질층은 외부 자극에 강한 반면,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오히려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여성 피부는 상대적으로 얇고 섬세하며, 보습 유지 능력이 낮아 건조와 주름에 취약합니다. 따라서 두 성별 간의 피부 물리적 특성은 피부 노화 양상과 문제 발생 부위에도 차이를 가져옵니다.

 

남성은 남성 호르몬(안드로겐)의 영향을 더 강하게 받습니다. 이 호르몬은 피지선의 활동을 자극하며, 그 결과 남성은 여성보다 최대 2배 이상의 피지를 분비합니다.

 

이러한 피지의 과잉 분비는 T존(이마, 코) 중심으로 번들거림, 블랙헤드, 여드름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하며, 특히 청소년기와 20대 초반에는 여드름 발병률이 현저히 높습니다.

 

피지는 피부 장벽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과유불급입니다. 피지와 각질이 결합하면 모공이 막히고 염증성 여드름으로 발전할 수 있어, 남성은 정밀한 클렌징과 주기적인 모공 관리가 필수입니다.

 

여성 피부에서는 흔히 경험하지 않는 것이 바로 면도에 의한 반복 자극입니다. 남성은 매일 면도를 하면서 표피층이 미세하게 손상되며, 피부 장벽이 약화됩니다.

 

그 결과 피부는 예민해지고, 붉어짐, 자극감, 면도 후 여드름 등이 쉽게 발생합니다. 또한, 면도날에 의한 잦은 상처는 감염이나 색소침착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면도 직후는 피부가 가장 민감해진 시점이므로, 진정 작용이 있는 알코올 프리 토너나 수분 공급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피부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피부는 앞서 언급했듯이 콜라겐 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에 여성보다 노화 속도가 느립니다. 하지만 일단 노화가 시작되면 주름이 깊고 선명하게 자리잡으며, 회복이 더딘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남성이 자외선 차단제 사용에 소홀하기 때문에, 광노화(photodamage)의 진행 속도는 예상을 뛰어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부의 두께나 유분도 자외선 손상을 막아주지 못합니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는 남녀를 불문하고 피부 건강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보호 장치이며, 실내 활동이 많은 날에도 습관처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전에는 피부 관리를 여성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인식이 강했지만, 시대는 달라졌다. 오늘날에는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가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의 기준이 되며, 남성들 사이에서도 스킨케어는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적인 습관이 되어가고 있다. 특히 남성 피부는 여성에 비해 피지 분비가 활발하고 피부 두께가 두꺼운 특성이 있어, 이에 맞는 맞춤형 관리가 필요합니다.

 

피부 관리의 첫걸음은 세안이다.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 피지 제거에 효과적인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하여 피부에 남은 노폐물과 과잉 피지를 부드럽게 제거해야 한다. 이 과정을 소홀히 하면 모공이 막혀 트러블이 생기기 쉬우므로, 세안은 모든 스킨케어 루틴의 기본이자 핵심입니다

 

남성 피부는 유독 각질이 두껍게 쌓이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어, 주기적인 각질 제거도 중요하다. AHA 또는 BHA 성분이 함유된 화학적 각질 제거제를 일주일에 한두 번 사용하는 것이 모공 건강 유지와 피부톤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면도를 자주 하는 남성의 경우, 면도 후의 피부 진정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면도 직후는 피부가 가장 예민한 상태이므로, 수딩젤이나 알로에 성분이 들어간 토너, 판테놀 크림 등으로 진정시키고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 이는 자극으로 인한 붉어짐이나 건조함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보습 또한 남성 피부에 반드시 필요한 단계다. 특히 지성 피부를 가진 남성일수록 보습을 가볍게 여기기 쉬운데, 이는 오히려 피지 분비를 더 자극할 수 있다. 유분이 적은 오일 프리 타입의 수분 크림이나 젤 타입 보습제를 사용해 수분막을 형성하면 피부 균형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남성의 피부는 구조적으로 여성과 다르고, 그에 따라 피부 문제의 양상, 빈도, 대응 방식 역시 달라야 합니다.

 

피부과 전문의로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성별에 관계없이 피부는 정성에 반응한다는 점입니다. 피부가 좋아지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비싼 제품이 아니라, 꾸준하고 올바른 관리 습관입니다.

 

이제는 남성도 자신의 피부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생애 주기와 피부 상태에 따라 맞춤형 관리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글 / 김덕규(닥터킨베인 병원장)

 

㈜ 제론셀베인 대표이사
닥터킨베인 피부과의원 대표원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전문의
대한 피부 레이저 학회 공보이사
연세대 세브란스 에스테틱연구회 정회원
PDRN 항염재생치의학연구회 (치주염 치료와 재생) 정회원
대한 미용성형학회 정회원
대한 미용웰빙학회 정회원
대한 비만학회 정회원
대한 비타민 연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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