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비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2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침체했던 지방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다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부산 등 일부 지역이 상승을 주도하는 형국인 데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첫째 주(3일 기준) 지방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0.01% 상승했다.
2023년 11월 하락 전환한 이후 100주 만의 반등이다. 이 흐름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12월 첫째 주(1일 기준)까지 5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말 보합 전환한 이후 2개월 동안 가격 하락 없이 바닥을 다지는 모양새다.
실거래가격지수 역시 지난 6월 전월 대비 0.32% 오르며 반등을 시작했고, 8월과 9월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번 상승세는 부산, 울산, 경남권이 주도하고 있다.
부산은 10월 말 상승 전환 이후 6주째 오름세를 유지 중이며 12월 첫째 주 기준 수영구(0.17%), 해운대구(0.16%), 동래구(0.13%) 등 신축 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울산 또한 조선업 등 지역 산업 경기 호조에 힘입어 매주 0.1%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비수도권의 강세를 이끌고 있다.
이들 지역은 수도권 대비 가격 진입 장벽이 낮아 적은 투자금으로 신축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다만 시장의 온기가 지방 전역으로 확산한 것은 아니다.
제주는 2022년 8월 이후, 대전은 올해 들어 단 한 번도 주간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하지 못하는 등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의 뇌관으로 꼽히는 공급 과잉 문제도 여전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국 2만8천80채에 달하며, 이 중 84.5%인 2만3천733채가 지방에 집중돼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 시장이 바닥을 확인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V자형 반등보다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의 한 수석부동산연구위원은 지방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는 있으나 투기적 수요가 없는 실수요 중심의 구조라 회복 속도는 다소 느릴 것으로 전망하며 지역별 격차가 여전히 크고 현재는 부울경 등 특정 권역 내에서 순환매가 이뤄지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