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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독주하는 넷플릭스, 죽어가는 국산 OTT

 

【 청년일보 】

◆ 넷플릭스를 이기지 못하는 국산 OTT


넷플릭스, TVING(티빙), 쿠팡플레이, 디즈니+(디즈니 플러스) 등 여러 가지 OTT 서비스는 코로나19 이후로 배달 애플리케이션만큼이나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서비스 중 하나가 됐다.


OTT 서비스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소비자의 선택지도 굉장히 넓은 편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점유율의 차이는 압도적으로 편향적인 모습이다.


올해 기준 국내 OTT 사용자 중 절반 가까이는 넷플릭스를 쓰고 있고, 그 뒤를 이어 국산 OTT인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2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순위로만 따지면 국산 OTT가 2·3위에 있지만, 점유율을 따져보면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점유율을 합쳐도 넷플릭스의 3분의 1 수준으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다.

 

 

그렇다면 외국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국산 OTT인 티빙과 쿠팡플레이 등이 이기지 못하는 이유가 특별히 있는 것인지, 외국 OTT 중에서 점유율 1위인 넷플릭스와 국산 OTT 중 점유율 1위인 티빙을 비교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 소비자가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들


오픈서베이가 작성한 'OTT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은 '콘텐츠 다양성'과 같이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었는지, 그리고 '저렴한 구독료'처럼 가격이 얼마인지, 이 두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타인과의 계정 공유 지원 여부', '화질·음질', '동시 시청 가능한 인원수' 등도 고려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타인과의 계정 공유 여부'와 '동시 시청 가능한 인원수'의 경우, 요금제를 여러 명이 나눠 내고, 계정을 공유함으로써 비용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기에, 소비자가 고려하는 항목에서 비교적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 넷플릭스와 티빙은 어떤 요소에서 얼마만큼의 차이가 나는 것인지 살펴보겠다.

 


◆ 다양한 방면에서 압도적인 차이 보이는 넷플릭스와 티빙


먼저 콘텐츠 다양성을 살펴보면, 넷플릭스의 콘텐츠 수가 약 1만5천개, 티빙의 콘텐츠 수가 약 5천개로 약 3배 정도 차이가 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요금 부문에서 살펴보면, 프리미엄 요금제 기준으로 넷플릭스는 1만7천원, 티빙은 1만3천900원으로 넷플릭스가 좀 더 비싼 모습을 보이지만, 콘텐츠 다양성에서의 콘텐츠 수를 고려했을 때,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여기까지가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두 가지 사항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넷플릭스와 티빙의 압도적인 점유율 차이를 설명하기에는 조금 애매하므로, 다른 다양한 부문에서 비교 분석을 더 진행해 보았다.


'동시 시청 가능 인원 수'는 프리미엄 요금제 기준으로 넷플릭스와 티빙 모두 4명을 지원한다. 그렇다면 4명이 비용을 나눠 낸다고 가정했을 때, 프리미엄 요금제 기준으로 넷플릭스는 인당 부담 요금이 4천250원이며, 티빙은 인당 3천475원이다.


이렇게 인원수만큼 나눠서 낸다고 가정했을 때, 인당 부담하는 요금 차이가 기존 3천100원에서 775원으로 낮아지게 된다. 즉, 요금제 가격 차이가 가지는 부담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호환 가능 디바이스'에서도 차이가 존재했는데, 넷플릭스의 경우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노트북, 스마트 TV 등 대부분의 디바이스에서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티빙의 경우 베이직 요금제는 모바일 기기와 컴퓨터만 지원하며, 프리미엄 요금제부터 넷플릭스와 같이 대부분의 디바이스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이점을 보였다.


화질과 음질에도 차이가 있었는데, 표에서 보이는 것처럼 넷플릭스가 티빙보다 현저히 좋은 화질과 음질을 제공하고 있었다.

 

 

오프라인 저장 지원에서도 넷플릭스는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제외한 나머지 요금제에서는 하나의 디바이스에 최대 100개까지의 오프라인 콘텐츠 저장 기능을 제공하는 반면, 티빙은 DRM을 지원하는 영화만 오프라인 콘텐츠 저 장기능을 지원하고, 나머지 모든 콘텐츠는 오프라인 저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발생했다.


마지막으로 자막 기능 지원은 넷플릭스의 경우 다양한 나라에 서비스를 지원하는 만큼, 콘텐츠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약 30개 정도의 언어 자막을 지원했다. 반면, 티빙은 내수용에 집중해서인지 한국어만 지원하는 것에 그쳤다.


◆ 국산 OTT 대표주자 티빙, 나아가야 할 방향은?


앞서 살펴본 넷플릭스와 티빙의 수준 차이는 명백하며, 많은 부분에서 티빙은 넷플릭스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티빙이 넷플릭스를 이기는 방도가 존재하는지 고민해 봤으나, 이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다만, 티빙은 내수용인만큼, 해외진출은 불가능하다는 전재를 한다면, 국내에서라도 점유율을 높일 방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그래서 기업의 이익적인 측면보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티빙이 소비자의 시선을 돌릴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우선 가격을 살펴보자. 현재 넷플릭스와 압도적인 서비스 제공의 차이를 보이면서, 4명이 비용을 나눠 내는 가정하에 인당 775원밖에 가격 차이가 나지 않았다. 따라서, 티빙은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부터 하향 조정해야 하는데, 적어도 디즈니 플러스와 같거나 낮은 수준을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디즈니 플러스의 경우 약 1만6천개의 콘텐츠를 9천900원에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티빙의 요금은 적어도 9천900원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화질과 음질도 부단히 노력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화질과 음질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당연적 품질에 속하는 것으로, 화질과 음질이 나쁘면 소비자 만족도가 떨어지지만, 좋은 화질과 음질을 제공해도 소비자의 만족도 상승에 미치는 영향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즉, 소비자 만족도를 위해서 충족해야 할 최소한의 기준이 바로 화질과 음질인 것이다.


그렇기에 티빙은 넷플릭스의 화질과 음질을 따라잡는 것을 지향해, 소비자 만족도가 하락하는 것만큼은 막아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가장 차이가 크게 났던 분야 중 하나인 콘텐츠의 다양성 증대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물론 내수용이기에 콘텐츠 다양성을 늘리는 것에 한계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콘텐츠 다양성은 다다익선이기에, 늘리는 것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자막을 지원하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 내수용인 티빙에 다양한 자막이 왜 필요한가 싶지만,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OTT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을 조금이나마 더 가져오기 위해선 다양한 자막으로 이들을 사로잡아야 할 것이다. 또한, 어학 공부를 하기 위해 OTT를 사용한다는 소비자도 적지 않기에, 이들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어떻게 보면 말이 안 되는 것들 투성이다. 요금은 낮추되, 서비스의 품질은 현재보다 압도적으로 늘리는 것은 기업의 이익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때, 투자할 가치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그렇기에 지금까지도 더 발전하지 않고 머무르고 있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그럼에도 국산 OTT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더 늘려야만 하고, 이를 위해선 더 낮은 가격,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함은 틀림없기에, 국산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조금이라도 더 신경 써주길 한 명의 소비자로서 바라본다.
 


【 청년서포터즈 7기 박성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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