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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노조가 ‘기업은행장 사퇴’에 목메는 이유?

한노총, 최근 민노총에 ‘제1노총’ 지위 빼앗겨..‘강한 투쟁력’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

 

【 청년일보 】 ‘낙하산 논란’을 빚고 있는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에 대한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이 4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현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노조의 이 같은 투쟁 행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를 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최장 2주를 넘기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적지않다.  반면 예상보다 투쟁기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노조가 공언한 바대로 오는 4월 총선 때까지 출근저지 투쟁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같은 분석의 밑바탕에는 기업은행 노조의 최상위단체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의 절박한 사정(?)이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또다른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한노총은 최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에게 ‘제1노총’ 지위를 빼앗기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한 용도로 이번 기업은행장 이슈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8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 현황’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민노총의 조합원 수는 96만 8035명으로, 한노총(93만 2991명)보다 3만 5044명 많았다. 민노총이 조합원 수에서 한노총을 앞선 것은 1995년 창립 23년 만에 처음이다.

 

민노총 조합원 수가 급증한 이유로는 ‘강한 투쟁력’이 지목된다. 노동을 존중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흐름에선 ‘대화와 협력’을 중요시하는 한노총보다 ‘총력 투쟁’을 강조하는 민노총이 세를 불리기에 더 유리했다는 평가다.

 

이를 의식한 듯 21일 치러지는 이번 한노총 위원장 선거는 온건파로 통하는 김주영 현 위원장이 출마를 포기했고, 강경파로 알려진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과 김동명 화학노련 위원장이 출마했다. 역시 강경파에 속하는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김만재 위원장의 러닝메이트(사무총장)로 나섰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한노총 산하 금융노조 및 기업은행 노조는 민노총의 방식을 벤치마킹해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란 시각이 적지않다. 실제로 금융노조와 기업은행 노조는 출근 저지는 물론, 현 정부에 대한 지지 철회까지 공언하는 등 시종일관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의 뜻대로 윤 행장이 스스로 사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역대 출근 저지를 당했던 행장들 중 임명이 철회되거나 사임한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한노총 위원장 선거일인 오는 21일을 투쟁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그 이상 지속할 경우 현 정부와 극심한 갈등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금융노조와 기업은행 노조의  윤 행장에 대한 출근 저지 등 강도 높은 투쟁이 이달을 넘길 수 있을지 향보 행보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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