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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 위기설 일파만파…이건희 선대회장 '리더십' 재조명되는 이유

 

【 청년일보 】 "삼성전자 경영진은 여러분께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습니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자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투자자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같은 사과문을 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천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2분기 대비 매출은 6.6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2.84% 하락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10조7천717억원)보다 약 15%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이었다.

 

각 사업부별 세부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 안팎에선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DS부문의 업황 악화를 꼽는다. 스마트폰과 PC 등의 수요 부진으로 주력인 범용 D램의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예상보다 밑돌았고,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메모리 반도체로 부상한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도 실질적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부회장은 "단기적인 해결책 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면서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실적 발표를 한 뒤 회사 수뇌부가 직접적인 메시지를 낸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란 평가다. 그만큼 현 상황이 굉장히 엄중하다는 방증이며, 향후 대대적 쇄신이 점쳐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운데 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업계 안팎에서 새삼 재조명받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가 '반도체 1위'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배경에는 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선견지명과 추진력이 주효했다. 이 선대회장은 1970년대 첨단산업의 불모지였던 한국을 과감한 결단력과 선구안적인 혜안으로 오늘날 반도체 강대국으로 발돋움시킨 재계 거목(巨木)으로 지금까지 칭송받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1973년 당시, 4차 중동전쟁으로 인한 '제1차 오일쇼크'에 직면하면서 이 선대회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하이테크산업으로 진출해야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때마침 1974년 한국반도체라는 회사가 파산에 직면했다는 소식을 접한 이 선대회장은 선친인 이병철 창업회장에게 반도체사업 진출, 인수를 건의했다. 

 

이후 자신의 사재를 털어 한국반도체의 지분 50%를 인수하며 반도체사업에 본격 나섰고 ▲세계 최초 64메가 D램 상용화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1위 등을 기록하며 반도체 세계 1등 기업으로 우뚝서게 만들었다. 

 

이처럼 반도체 부문에서 부동의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가 최근 가파른 주가 하락 등 '위기설'이 일파만파 확산되며 자칫 '반도체 최강자'라는 명성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바꾸라"는 이 선대회장의 비장한 각오를 되새기며 이재용 회장은 삼성 위기론과 관련한 메시지를 조속히 던져야할 시점이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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